환절기 아침에 심장 발작·뇌출혈 잦은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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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관 질환 예방하려면

혈압은 계절 변화에 영향을 받는다. 일반적으로 여름철에 낮은 반면 찬바람이 시작되는 가을철을 기점으로 상승해 겨울철에 높다. 이는 날이 차가워져 체감 기온이 떨어지게 되면 혈관이 수축해 압력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환절기인 요즘 심혈관 질환 예방에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이철환 교수의 도움말로 환절기 심혈관 질환의 위험성과 예방법을 알아봤다.

-일교차가 클 때 주의해야 할 점은 뭔가.
혈압 변화는 기온뿐 아니라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 즉 습도 혹은 기압 변화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다. 겨울철 혈압 상승은 특히 65세 이상의 고혈압 환자에게서 흔히 나타나기 때문에 고연령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혈압이 있는 사람은 갑작스러운 혈압 상승과 동반해 나타날 수 있는 뇌졸중, 급성심근경색증, 대동맥박리, 심부전증 등과 같은 심혈관계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건강관리를 해야 한다.

-환절기 아침 심장 발작이나 뇌출혈 등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뭔가.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면 우리 몸의 교감신경계가 활성화하면서 말초동맥이 수축하고 혈관 저항이 상승하면서 혈압이 올라간다. 이로 인해 심장에 부담이 커지고 고혈압 환자는 혈압이 갑자기 올라가게 돼 뇌출혈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심장 질환자의 경우 심장 발작이나 흉통이 악화하기도 한다. 또한 아침에 잠에서 깨면 교감신경이 활성화하면서 혈압이 상승하고 심장에 대한 부담이 증가하는 데, 돌연사가 하루 중 아침에 많이 일어나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차가운 공기에 갑작스러운 노출을 피해야 하는 사람이 있다면.
고혈압·이상지질혈증·당뇨병 등과 같은 심혈관 질환의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 고령의 노인, 심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은 차가운 공기에 갑자기 노출되면 심혈관 질환이 악화하거나 급성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이 유발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모든 질환이 미리 준비하고 주의를 하면 예방할 수 있듯 심혈관계 질환 또한 예방할 수 있다.

-환절기에 운동할 때 주의할 점은 뭔가.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야외 운동 시 여러 가지 주의가 필요하다. 우선 심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은 심장 전문의 진료와 운동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위험인자가 많거나 고령인 경우에도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알맞은 운동법을 선택해 시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운동 시 다음의 수칙을 지키는 게 좋다.

• 스트레칭 등 준비 운동을 좀 더 많이 하고 시작한다.   
• 일교차가 큰 아침에 반소매보단 보온이 되는 가볍고 편한 옷을 입고 한다. 
• 과음과 흡연을 과도하게 한 다음 날 갑작스러운 아침 운동은 되도록 삼간다. 
• 갑자기 힘이 많이 소요되는 무산소 운동보단 조깅·자전거·속보·수영 등 유산소 운동을 자신의 운동 능력에 맞게 적절한 범위 내에서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 여름철에 운동을 전혀 하지 않던 사람이나 심혈관계 위험요인이 있는 사람은 무리한 운동을 하지 않는다. 
• 운동 중 흉통, 호흡곤란, 가슴 답답함 등이 발생했다면 심장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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