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 부르는 녹내장, 안압+혈관 같이 보니 초기 진단율 25%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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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안과 성경림 교수팀 연구결과

녹내장은 압력으로 인해 시신경이 눌려 시야가 좁아지는 질환으로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 치료가 중요하다. 종전까지 녹내장이 의심되면 안압 검사, 시야 검사, 안저 검사를 한 후 정밀 검사를 위해 광간섭 단층촬영(OCT) 검사를 실시했는데, 영상 초점이 조금이라도 흐리거나 시신경유두(optic disc) 함몰, 비문증 등이 있는 경우 검사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한계가 있었다.

서울아산병원 안과 성경림 교수팀은 빛을 이용해 시신경 구조를 파악하는 광간섭 단층촬영(OCT)과 망막이나 시신경, 황반 내 미세혈관의 밀도(vessel density)를 분석하는 광간섭 단층촬영 혈관조영술(OCTA)을 함께 사용하면 초기 녹내장 진단 정확도를 기존보다 높일 수 있다고 10일 밝혔다. OTC로 시신경 손상을 보고, 나아가 안압이 올라가면 황반 내 미세혈관 밀도가 낮아지기 때문에 이를 OCTA로 확인해 진단률을 높인 것이다.

성 교수팀은 2016~2017년 병원에서 광간섭 단층촬영 검사(OCT)와 광간섭 단층촬영 혈관조영술(OCTA)을 받은 244명을 대상으로 각각의 검사 결과를 비교하고, 두 방법을 같이 적용했을 때의 진단 결과까지 비교 분석했다.

먼저 현재 일반적으로 녹내장 검사에서 활용되는 광간섭 단층촬영(OCT)은 검사 민감도가 약 86.7%였고 검사 특이도는 67.5%였다. 민감도(sensitivity)와 특이도(specificity)는 검사법의 정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각각 검사 결과 양성인 경우 양성으로 판독할 확률과 음성인 경우 음성으로 판독할 확률을 말한다.

즉 광간섭 단층촬영(OCT) 검사만 활용할 때 검사 결과가 정상인 경우 실제로 녹내장이 없을 가능성이 86.7%이지만 검사 결과가 비정상으로 나올 경우 실제로 녹내장이 있을 가능성이 67.5%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광간섭 단층촬영 혈관조영술(OCTA)만 시행했을 때 민감도는 74.3%, 특이도는 87%였다.

하지만 광간섭 단층촬영 검사와 광간섭 단층촬영 혈관조영술(OCTA)을 함께 활용하면 검사 정확도가 훨씬 높아졌다. 이 경우, 검사 민감도는 90.3%, 특이도는 92.4%까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성 교수는 “녹내장 진단 장비의 한계로 초기의 녹내장을 놓치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기존 진단 방법과 더불어 광간섭 단층촬영 혈관조영술(OCTA)을 같이 활용하면 놓칠 수 있는 초기 녹내장의 진단율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성 교수는 “시야 주변부가 평소보다 흐릿하거나 눈의 피로가 심하고 통증이 있거나 자주 빨갛게 충혈되면 녹내장을 의심할 수 있는 데, 만성 녹내장은 대부분 증상이 없기 때문에 40대 이후부터는 정기적으로 정밀 진단 장비를 이용한 정확한 안과 검진을 받아 미리 녹내장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안과학회가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Korean Journal of Opthalmology)에 최근 게재됐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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