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 떨어지는 환절기, 환자 증가하는 귀 질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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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이염, 만성화하면 약물 완치 불가능해 수술 필요

중이염은 환절기처럼 면역력이 약해지는 계절에 환자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8년 중이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4월과 12월에 가장 많다. 

소아에서 주로 발생하는 급성 중이염은 대부분 후유증 없이 개선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중이염을 가볍게 여겨 치료를 소홀히 하면 만성 중이염으로 악화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변재용 교수는 “중이염은 소아에서 발생이 많은데 귀와 코를 연결하는 이관을 타고 바이러스나 세균이 중이 안으로 들어가 발생한다. 이외에도 감기와 같은 바이러스 감염, 간접흡연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대부분 급성 중이염은 후유증 없이 치유되지만 3개월 이상 염증이 완전히 치료되지 않으면 만성화한다. 말을 배우거나 학습을 하는 나이에 치료 없이 방치하면 난청이 오고 이는 언어 장애나 인지 발달의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가장 흔한 증상은 귀에서 고름이 나오는 증상인 이루와 난청·이명 등이다. 변재용 교수는 “난청은 처음에는 심하지 않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악화해 적응되고 통증이 없어 이를 방치하기 쉽다. 심하면 귀통증과 안면 마비, 어지럼증도 나타날 수 있는데 이때는 중이염의 합병증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인이 되는 과정에서 점차 고막에 천공이 생기거나 유착성 중이염, 진주종성 중이염 등으로 악화하기도 한다. 성인의 만성 중이염은 고막에 구멍이 뚫린 소견을 보이는 천공성(비진주종성) 만성 중이염과 고막의 천공 여부와 관계없이 진주종 형성이 나타나는 진주종성 중이염으로 나눌 수 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수술적 치료 위험성이 높으면 점이액, 항생제 투여 등의 내과적 치료를 시행한다. 하지만 만성 중이염은 약물치료로 완치가 되지 않아 수술 치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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