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묘·벌초 가서 주의해야 할 감염병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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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한·구토·근육통 있고 물린 부위 홍반·딱지 생기면 병원 가야

추석을 앞두고 성묘·벌초를 계획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초가을 무렵에 야외 활동을 할 땐 감염병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감염내과 김양리 교수의 도움말로 가을철 3대 감염병에 대해 알아봤다.

가을철 야외 활동으로 옮는 감염병은 대부분 진드기가 매개체다. 진드기가 옮기는 대표적인 가을철 감염병 세 가지는 쯔쯔가무시증,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라임병이다.

쯔쯔가무시는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서 발생한다. 혈관염으로 인한 급성 발열성 질환으로 혈액과 림프액을 통해 혈관염이 온몸에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발열이나 피부 발진, 오한, 두통, 구토 등의 증세가 나타나며 털진드기 유충에 물린 부위에 딱지가 형성된다. 전체 환자의 90%가 가을철에 발생한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사망률 10~40%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서 감염되며, 해마다 환자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감염되면 고열과 식욕부진·메스꺼움·구토·설사 같은 소화기 증상이 나타난다. 쯔쯔가무시증보다 생명에 더 치명적이다. 사망에 이를 확률이 쯔쯔가무시증이 약 1%인 반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10~40%에 이른다.

라임병 역시 진드기에 물렸을 때 발병한다. 보렐리아 균에 의해 발열이나 두통, 피로와 함께 피부에 양궁 과녁 같은 반점이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북미와 유럽에선 흔하지만 우리나라에선 드물게 발생하는 편이다. 그러나 심장까지 균이 침범하면 부정맥을 일으키거나 신경계를 통해 뇌수막염에 이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긴 옷 입고 장갑·장화 착용해야

야외 활동 후 발열이나 발진, 오한, 구토, 근육통, 두통, 기침 등과 함께 물린 부위 중심으로 원심성으로 퍼져가는 홍반, 딱지 등이 나타나면 진드기로 인한 감염병을 의심해야 한다. 가까운 병원에 방문해 혈액 검사를 받아보면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다.

이런 감염병은 초기에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하면 비교적 회복이 용이하다. 그러나 단순 감기몸살로 착각하기 쉬워 치료 시기를 놓치곤 한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 신속한 진단과 치료를 받도록 한다.


감염병은 예방이 최선이다. 진드기에 물리지 않으려면 야외 활동을 할 때 긴 팔 옷과 긴 바지를 입고 장갑·장화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실내로 들어 와선 바로 샤워를 하고 옷 가지는 곧장 세탁한다. 9월은 산이나 들판에 진드기가 왕성하게 활동하는 시기이므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항상 피부 노출을 최소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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