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는 듯 한 속쓰림, 혹시 역류성식도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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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인원 한해 420만 명…기름진 음식, 카페인 음료, 비만 등 원인

누구나 한 번쯤은 속쓰림, 가슴쓰림, 목에 이물질이 걸린 듯한 느낌을 겪어봤을 것이다. 이는 역류성식도염으로도 잘 알려진 위식도역류질환의 주요 증상이다. 역류성식도염은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식도 점막에 손상과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2017)에 따르면 한 해 420만 명이 넘는 사람이 역류성식도염으로 진료를 받았다. 대전선병원 소화기센터 최유아 전문의의 도움말로 역류성식도염에 대해  알아봤다.

위와 식도 사이에는 괄약근이 있다. 이 괄약근에는 조이는 기능이 있어 입으로 들어온 음식물이 위로 내려갈 때만 열리며, 건강한 상태에서는 위 속에 있는 내용물이 식도로 올라오지 못한다. 그러나 괄약근의 조이는 기능이 약해지면 위 속에 있는 내용물이 거꾸로 올라온다. 이때 내용물에 섞인 위산이 식도의 점막을 점점 손상시킨다. 음식물 섭취 후 종종 트림을 할 때 입 밖으로 나오는 가스도 이 괄약근을 거친다. 잦은 트림이 계속될 시 병원을 찾아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식후 약 30분 이내에 나타나는 속쓰림, 가슴쓰림, 목의 이물감, 목쓰림, 목소리 변화, 가슴통증, 속 울렁거림, 구역감 등이다. 기름진 음식, 카페인이 들어 있는 음료, 음주, 흡연 등이 괄약근의 힘을 약해지게 하는 주요 원인이다. 비만, 임신, 복수(뱃속에 액체가 고이는 증상)도 역류성식도염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을 일으킨 물질에 따라 여러 가지로 구분되기도 한다. 담즙(쓸개즙)이 역류했을 때는 담즙성, 장의 점막에서 나오는 소화액인 장액이 원인이면 알칼리성으로 분류한다. 식도 점막에 궤양이 보이는 경우엔 궤양성으로 분류한다.

환자 절반은 위내시경으로 진단
역류성식도염의 기본적인 진단 방법은 위내시경 검사다. 환자의 절반 정도는 위내시경 단계에서 역류성식도염으로 진단 받는다. 위내시경 검사만으로 확실히 진단하기 어려울 땐 식도 산도 검사를 한다. 식도 산도 검사는 식도 아래쪽에 작은 기계를 삽입한 후 24시간 동안 식도 내 산도를 측정해 위산이 역류하는지 확인하는 검사다. 24시간 보행성 산도측정 검사라고도 한다. 그밖에 식도내시경, 상부 소화관 조영제 검사, 식도 내압 검사로도 역류성식도염을 진단할 수 있다.

역류성식도염으로 확인되면 먼저 위산분비억제제(PPI)를 이용하며 위장관운동촉진제를 함께 복용하기도 한다. 완전히 치료하기까진 보통 몇 달이 걸린다. 그러나 합병증으로 식도가 좁아지거나 막히는 식도 협착이 나타나면 식도확장술을 받아야 할 수 있다. 바렛식도라는 합병증도 있다. 바렛식도는 식도 밑쪽의 중층편평상피세포가 화생성 원주상피로 변형되는 질환으로, 바렛식도가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식도암 발병 위험이 30배가량 높다고 알려져 있다. 바렛식도로 진단을 받았다면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정확한 위암 진단법인 위내시경 검사를 1년에 한 번씩 받는 것이 좋다.

역류성식도염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생활습관 변화다. 아래의 생활수칙들을 잘 실천하면 역류성식도염을 예방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과식과 야식을 피한다.
-식사 후 바로 드러눕지 않는다.
-술, 담배, 커피, 홍차 등을 가급적 삼간다.
-비만하지 않도록 체중을 조절한다.
-신 과일주스와 탄산음료는 식도점막을 직접적으로 자극하므로 줄인다.
-수면제, 통풍약은 괄약근의 압력을 낮출 수 있으므로 복용에 관해 의사와 상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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