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이야기]내가 먹은 약과 부작용, 지금까지 맞은 백신 '이곳'에서 한 번에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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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정부 제공 온라인 서비스 100% 활용하기

일러스트 최승희 choi.seunghee@joongang.co.kr

약도 과유불급(過猶不及) 입니다. 아무리 몸에 좋은 약도 잘못 쓰면 독약이 되죠. 문제는 먹는 약이나 주사의 종류가 너무 많다는 점입니다. 자신이 썼던 약이 무엇인지, 어떤 백신을 맞았는지 모두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죠. 이럴 땐 정부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서비스를 활용해보는 게 어떨까요. 처방 받은 약은 ‘내가 먹는 약! 한눈에’에서, 백신 정보는 ‘예방접종 알리미’에서 관련 정보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번 주 약 이야기에서는 이들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정보와 활용법에 대해 알아봅니다.
 

먼저 내가 먹는 약에 관한 정보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내가 먹는 약! 한눈에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병원이나 약국에서 최근 1년간 처방 받은 약과 각각의 효과·부작용에 관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사이트에 접속하면 본인 확인을 거쳐 조제 일자와 조제 기관을 알 수 있는 페이지가 나옵니다. 조제 일자를 클릭하면 처방한 약품 별로 투여 량과 투여 횟수, 총 투약일수 등의 복용 정보를 확인할 수 있죠. 약의 용도와 부작용을 상세히 알고 싶다면 약품명을 클릭하면 됩니다.
 
예컨대 처방전에 ‘키목신캅셀’이라고 적힌 약이 있어도 일반인은 어떨 때 쓰는 약인지,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은 무엇인지 잘 모릅니다. 의사나 약사에게 설명을 들어도 그때뿐, 기억하기가 어렵죠. ‘내가 먹는 약! 한눈에’를 활용하면 내가 처방 받은 모든 약의 정보를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약품 사진이 함께 나와 어떤 약인지 파악하기도 쉽습니다. 설명도 친절합니다. ‘키목신캅셀’을 예로 들면 “항균작용을 나타냄으로써 세균에 의한 각종 감염증을 치료하는 약”으로, 부작용은 “위장장애가 나타날 수 있어요. 간 질환자나 신장 질환자의 경우 전문가에게 미리 알리세요”와 같이 이해하기 쉽게 알려줍니다.
 

약물 부작용 작성해 의사·약사와 공유할 수도
또 ‘내가 먹는 약, 한눈에’는 의사·약사로부터 약을 처방 받을 때도 활용 가치가 큽니다. 같은 성분이라도 환자에 따라 약효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속이 쓰릴 때 대부분의 환자는 A라는 약이 잘 들어도 나에게는 B라는 약이 더 효과적일 수 있는 겁니다. 하지만 병원을 찾아 약을 처방 받을 때 약품명을 기억하기도, 매번 처방전을 가져가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죠. 이때 의사·약사에게 ‘내가 먹는 약, 한눈에’에서 기존의 약품명을 확인해달라고 요청하세요. 환자 본인이 정보 제공에 동의하면 어떤 병원·약국에서든 개인의 투약 이력을 조회할 수 있습니다.
 
이 뿐만 아닙니다. ‘내가 먹는 약, 한눈에’는 ‘약물 부작용 보고서’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현재 거의 모든 병원·약국에서는 약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란 시스템이 적용됩니다. 약을 처방할 때 ▶함께 먹으면 안 되거나 ▶나이가 너무 어리거나 많아서 쓰면 안될 약물 등이 있다면 0.5초만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줍니다.
 
하지만, 이런 DUR는 종전에 연구를 통해 위험성이 높은 금기약품만 경고해줄 뿐, 환자 개별적으로 발생한 부작용을 알려주진 못합니다. 또 환자에게 나타난 약물 부작용은 병원 간, 약국 간에 공유되지도 않죠. 다시 말해, 내가 다녔던 병원이 아닌 다른 병원에 갈 때마다 환자가 특정 약품에 대한 부작용을 일일이 알려야 하는 겁니다. ‘내가 먹는 약, 한눈에’를 활용하면 이런 부담을 줄일 수가 있습니다. 알러지·부작용 조회 및 작성’ 탭에서 약품명과 부작용 증상을 입력하고, 처방 시 의사·약사에게 확인을 요청하면 어떤 의료기관에서든 정확하고, 안전하게 약물을 처방 받을 수 있습니다.
 

자신이 먹은 약만큼 예방접종 정보도 기억하기 어렵습니다. 정부에서 아이들에게 접종을 권고하는 백신만 해도 17종이나 됩니다. 이 중에서 일부 백신은 일정 간격을 두고 여러 차례 맞기도 하죠. 종류가 다양한 데다 일정도 제각각 달라 헷갈리기 쉽습니다.
 
이때 도움이 되는 것이 질병관리본부의 예방접종 도우미입니다. 사이트에 가입한 다음 상단 탭의 ‘예방접종관리’에 들어가 ‘아이정보등록’에서 자녀의 이름,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면 예방접종 일정과 내역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알림 서비스를 신청하면 접종 일정을 기억할 수 있게 사전에 문자도 보내줍니다. 이밖에 ‘예방접종관리’에서 ‘지정의료기관 찾기’에 들어가면 무료로 예방접종을 해주는 의료기관을 지역별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맞았던 예방접종 한번에 파악
백신은 꼭 아이에게만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성인도 예방접종을 하지 않으면 언제든 감염병에 걸릴 수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우리나라에서 문제가 된 홍역·A형 간염은 모두 성인을 중심으로 유행했습니다. 본인은 물론 주변 사람의 건강을 위해서는 자신이 맞은 백신이 무엇인지 사전에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떤 예방접종을 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하다면 ‘예방접종 도우미’에 접속해보세요. ‘예방접종관리’ 탭에서 본인 예방접종 내역을 클릭하면 자신이 평생 맞았던 백신을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다만, 예방접종 전산등록이 2002년부터 시행돼 이전에 한 예방접종은 기록이 안 됐을 수 있습니다. 만약 접종 사실이 확실하다면 관련 서류(접종 확인서·증명서)를 토대로 가까운 보건소를 찾으면 전산등록을 해준다고 합니다.
 

정부가 제공하는 온라인 서비스에도 아쉬운 점은 있습니다.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모든 사이트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한원가입에서 공인인증서 등록까지 무척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앞으로 어린아이부터 나이든 어른까지 누구든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하면 좋을 것 같네요.
 
도움말: 강동성심병원 약재팀 장수은 주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DUR관리부

※ 약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면 메일로 보내주세요. 주제로 채택해 '약 이야기'에서 다루겠습니다.(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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