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후 아픈 허리, 발목까지 움직이기 어려울 땐 수술 고려해야

인쇄

휴가 후 척추 건강 관리

지난해 허리디스크(요추 추간판 탈출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8월 37만 6000여 명, 10월 37만 7000여 명으로 휴가와 명절이 포함된 달에 급증했다. 장기간 운전과 비행, 장시간의 가사 노동이 허리를 손상시킨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허리 디스크는 대게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낫지만, 심한 신경 손상이 의심될 경우 수술처럼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해 관련 증상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오래 앉아 있는 젊은 직장인, 학생에게도 흔해
추간판이라 불리는 디스크는 뼈와 뼈 사이에서 허리가 앞뒤로 움직일 수 있게 해주고, 무게나 충격을 흡수해주는 연골 구조물이다. 디스크가 있어 인간은 뼈와 뼈가 부딪히는 고통을 겪지 않고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디스크는 내부에 젤리같은 수핵과 겉을 감싼 섬유륜이란 막으로 구성된다. 막이 찢어지면 수핵이 흘러나와 신경을 압박하고, 이로 인해 심한 통증을 느끼는 데 이때 흔히 '디스크가 터졌다'고 표현한다.

원인은 다양하다.  예컨대 허리를 자주 굽히거나 구부정한 자세를 취하면 손상이 누적되고 사소한 충격에도 디스크가 터질 수 있다. 부평힘찬병원 박진규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허리디스크는 노화의 일환으로 탄력이 점차 떨어지면서 발병하기도 하고 젊더라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나타날 수 있다"며 “한 자세로 앉아있는 시간이 긴 직장인과 학생 등도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2018년 허리디스크 월별 환자수 추이[사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터진 디스크는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자연 치유된다. 박진규 원장은 "주로 튀어나오는 수핵은 수분함량이 높아 수분이 줄어들고, 염증이 일어난 주변에 생기는 백혈구들이 디스크를 분해하면서 자연 흡수가 되는 원리"라고 설명했다.

통증이 심할 때는 안정을 취하면서 약물, 물리 치료를 받는다. 최근에는 통증이 생긴 부위에 진통 소염제를 주사하거나 근육, 인대 신경 주위에 염증 제거 약물을 주입하는 비수술 주사 치료가 보편적으로 적용된다.

만약 통증이 만성화가 되고 자꾸 재발하는 경우라면 정밀검사 등 정확한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허리가 아프면서 발목을 움직이기 어렵거나 다리를 들기 힘든 사람, 다리의 마비가 진행되거나 대소변의 장애가 생긴 경우, 통증으로 인해 심한 기능장애가 유발되는 사람들은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허리디스크 환자는 급성 통증이 찾아올 때 초기 대응을 잘 해야 한다. 무리하게 움직이지 말고 허리에 무리를 주지 않게 무릎을 구부리고 바로 눕거나 옆으로 눕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디스크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생활습관 관리와 허리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허리 근력을 키우는 운동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 오래 앉아서 생활하는 직장인과 학생 등은 주기적으로 일어나 양손을 머리 위로 쭉 펴서 맞댄 채 천천히 허리를 옆으로 구부리는 동작을 해주면 척추 건강에 도움이 된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 저작권자 © 중앙일보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