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피해 먹는 여름철 음식, 치아에 어떤 영향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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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당분, 딱딱한 빙과류, 기름 성분 국물 등 악영향

더위를 해소하고 원기를 회복하기 위한 여름 음식이 인기다. 하지만 여름 음식이 치아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파인애플, 멜론은 여름이면 많은 사람이 즐기는 과일이다. 그러나 조심할 것이 있다. 바로 과일에 포함된 고농도의 당분이다. 여름 과일의 풍부한 당분이 치아 표면에 남으면 충치가 생기기 쉽다.

충치는 충치균에 의해 치아 속 칼슘 성분이 빠져나가는 것을 말한다. 충치균은 치아 표면의 설탕과 탄수화물을 먹고 살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과일을 먹은 뒤 반드시 신경 써서 양치질을 해야 한다. 덜 익은 파인애플은 더 조심해야 한다. 구강이 약한 어린이나 구강 상태가 안 좋은 사람이 먹으면 아리고 심하면 피가 날 수도 있다. 덜 익은 파인애플에는 산과 수산석회 등이 많아 입 속에 자극을 준다.

과일을 건강하게 먹기 위해서는 먹은 후 바로 양치질을 하고 양치질을 하기 어려운 경우라면 양치용액이나 물을 이용해 입을 고루 헹궈내는 것이 좋다. 녹차나 감잎차 등을 마시는 것도 방법이다.

딱딱한 빙과류, 치아 파절 조심해야

여름이면 과일만큼 많이 먹는게 바로 아이스크림이다. 빙과류 자체는 그리 단단하지 않지만 냉동고에 오래 보관돼 있었다면 얘기가 다르다. 일반 가정용 냉동고와 달리 업소용 냉동고는 영하 20도 보다 더 낮은 온도에서 아이스크림을 보관하는데 온도가 낮을수록 빙과는 더욱 단단해진다.

이처럼 오래 냉동 보관한 빙과를 부주의하게 깨물면 치아가 파절될 수 있다. 특히 어린이의 유치는 매우 약하기 때문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루센트치과 허수복 대표원장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 중엔 어차피 빠질 치아라며 유치를 소홀히 여기는 경우가 있는데 유치가 약해지면 씹는 기능이 떨어져 균형 있는 영양 섭취가 힘들어진다”고 강조했다.

치아건강을 지키며 아이스크림을 먹으려면 빙과류보다는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먹고 빙과류를 먹는다면 가능한 얼음형 제품은 피한다. 또 장시간 냉동됐을 가능성이 높은 냉동고 맨 아래 제품은 고르지 않는 편이 낫다.

뜨거운 보양 음식, 시린이 유발
이열치열의 대표적인 음식인 삼계탕 같은 보양 음식도 치아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델 정도로 뜨거운 국물은 충치나 시린이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치아 배열이 고르지 못한 경우, 충치가 있는 경우, 보철물을 씌운 사람이라면 더 신경 써야 한다.
 
치아배열이 고르지 못하다면 국물이 차이의 미세한 곳까지 파고 들 수 있다. 국물은 육류를 우려내기 때문에 주 성분이 기름이다. 치열이 불규칙할수록 치아 표면에 더 잘 들러붙는다. 또한 각종 조미료의 염분이 입 속 산성도를 높여 치아 부식과 충치를 유발할 수 있다. 충치가 이미 발생한 사람은 뜨거운 국물이 치아 틈새까지 파고들어 충치가 더 악화하기도 한다. 심한 경우 국물이 신경에 닿을 때마다 치통을 느껴지는 시린 증상까지 나타난다.

금이나 레진으로 된 보철물을 씌운 경우도 문제가 된다. 뜨거운 국물을 자주 먹으면 보철물의 마모나 변형을 불러올 수 있다. 허 대표원장은 “치아건강을 지키면서 여름 음식을 먹고 싶다면 하루 3번, 3분 이상, 음식물 섭취 3분 이내에 양치질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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