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레이저티닙 임상시험 계속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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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약심 “타그리소와 비교해 위해성 더 높지 않아”

유한양행이 비소세포폐암 치료 신약인 레이저티닙 임상을 지속할 수 있게 됐다. 임상시험 도중 4건의 사망사건이 발생했지만 이중 3건은 약물과 관련이 없다는 결론이 나와서다. 특히 레이저티닙의 임상시험 용량 감량도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9일 공개한 중앙약사심의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레이저티닙 2상 임상시험 중 총 4건의 사망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중대하고 예상하지 못한 약물 이상반응에 대한 약물 관련성을 검토하고 이에 따른 임상시험 위해성·유익성을 살피고 추가 조치를 위한 것이다.

심의결과 약물과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사례는 간질성 폐렴 1건이고, 나머지는 약물과의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간질성 폐렴이 발생한 사례는 레이저티닙과의 관련성을 인정받았다. 다만 임상시험을 중단할 정도의 위해성은 낮은 것으로 봤다. 레이저티닙이 동일 계열 약물인 타그리소와 비교해 유익성은 유사하지만 위해성은 더 높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동물시험 결과 나타난 폐의 병리소견이 임상시험 중 발생한 간질성 폐렴과 관련성이 있지만, 이는 동일 계열 약과 유사하다고 강조했다. 

참고로 타그리소가 허가를 위해 제출한 자료에서는 임상 2상에서 총 5건의 사망 사건이 보고됐다. 이중 약물과 관련 있는 사망이 1건이다. 또 다른 임상 2상 자료에서는 총 8건이 발생했고, 약물과 관련 있는 사망은 3건이다.

중앙약심에서는 나머지 3건은 약과의 관련성이 낮은데다 레이저티닙 투약 당시 상태가 좋지 않아 악화한 것으로 판단했다. 한 환자는 COPD(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폐 상태가 좋지 않았다. 또 사망원인이 기저질환이 나빠지면서 호흡곤란으로 진행하 것으로, 간질성 폐렴으로 인한 사망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추정했다. 

임상시험 약을 2.5개월 정도 투여한 다른 환자는 폐암 진행에 폐렴이 동반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호흡곤란 비정형 폐렴으로 상태가 나빠진 시점이 약 투여 1개월 후부터 사망까지 2개월이 넘기 때문에 약과의 관련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환자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관련 정보가 제한적이어서 관련성을 판단하기 어렵다고 봤다. 다만 이 환자도 기저 상태가 좋지 않았고, 약물 투여 일주일 후 X선 검사에서 간질성 폐렴(ILD)가 없었다는 점, 사망 당시 혈흔이 관찰된 점 등을 고려할 때 폐렴으로 인한 객혈로 추정했다.  

중앙약심에서는 레이저티닙의 임상시험 적정 용량에 관련해서도 논의지만 현 투여용량 240㎎을 유지하기로 했다. 레이저티닙의 폐 관련 독성은 용량이 늘수록 독성이 높은 용량의존성이다. 유한양행에서 제출한 13주 반복독성시험 보고서 자료에서 고용량은 폐병변 독성소견이 나타났다. 

하지만 중앙약심에서는 약인성 폐렴은 용량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지 않은데다 현재 용량을 줄일 정도로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또 감량으로 유효성이 떨어지면 윤리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 점도 한 몫했다. 유효성·안전성 측면에서 현 투여용량인 240㎎은 적절하다는 의견이다.

중앙약심은 다만 연구자에게 레이저티닙 임상시험을 진행할 때 간질성 폐질환 등 호흡기계 이상이 있는 환자는 좀더 치밀하게 선정하고, 모니터링을 철저히하도록 할 것을 권고했다. 또 동의서에도 관련 내용을 강조해 환자가 인식할 수 있도록 보완하도록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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