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온열질환자 급증…사람 얼려 치료하는 '저체온 치료'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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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부터 급여 적용 확대돼

여름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열경련, 열사병 등 온열질환(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온열질환 감시체계 신고현황'에 따르면 올해 온열질환자는 지난 6일까지 총1170명(열사병 254명)에 달한다. 남성(880명)이 여성(290명)보다 훨씬 많고 절반 이상(56%)은 50대 이상이었다. 

전문가들은 늦더위가 이어지는 9월 초까지는 열에 취약한 고령층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한다. 서울성모병원 응급의학과 오상훈 교수는 "
어지럼증, 무력감, 구토, 구역질 등 온열질환 증상이 나타나면 의식장애나 혼수상태에 빠지기 전 즉시 병원으로 환자를 빨리 이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온열질환인 열사병은 과도한 고온에 뇌가 지쳐 체온 조절이 제대로 안되는 질환이다. 열을 외부로 발산하지 못해 중추신경, 콩팥, 간 등 다양한 장기가 악영향을 받는다. 이미 뇌에 열손상을 입은 상태로 의식이 없는 채 실려오기 때문에 즉각적으로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치료를 해도 심부체온이 43도 이상인 경우는 약 80%, 43도 이하인 경우는 약 40% 정도의 치명률을 보인다. 

최근 열사병을 포함해 40도가 넘는 고열의 중증응급질환자에게 주목받는 것이 이른바 '저체온치료(치료목적 체온조절요법, TTM)'다. 빠른 시간 내에 목표 수준으로 체온을 떨어트리고, 이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치료로 고열로 인한 환자의 2차 장기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오상훈 교수는 “열사병은 체온을 신속히 낮추는 것이 관건인 만큼 여러 응급의료기관에서 자동피드백 시스템을 이용한 저체온치료가 많이 시행되고 있다"라며 "환자들의 생명을 구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저체온치료는 심정지 후 자발순환이 회복된 환자의 생존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필수적인 치료 과정으로 뇌에서 일어나는 유해물질반응을 감소시키고 뇌대사율 및 두개강 내압을 낮추면서 신경 및 뇌 손상을 최소화한다. 신생아 허혈성저산소뇌병증 치료에도 효과적이며, 최근 신경과 및 신경외과에서 뇌압 조절 및 부종 조절의 목적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지난 7월부터 '아틱선' 등 저체온치료 기기의 급여 적용이 확대돼 외상성 뇌손상환자들을 비롯, 사용 영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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