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차신경통은 주로 주위 혈관 등에 의해 신경이 압박을 받으면서 발생한다. 외상에 의해 뇌 신경에 손상을 입은 경우나 대상포진에 의해서도 발생한다. 중이염이 신경에 침범하는 경우도 있다. 뇌종양·뇌동맥류, 동정맥 기형, 다발성경화증 등에 의해 삼차신경이 압박되거나 손상되어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혈관에 신경이 눌려서 발생한 삼차신경통은 비정상적인 신경 활동을 억제하기 위한 약물치료나 미세혈관 감압술, 고주파나 방사선을 사용한 신경차단 등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 그중에서도 삼차신경의 혈관 압박을 줄여주는 미세혈관 감압술이 가장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근본적인 원인으로 생각되는 부분을 완화해주기 때문이다. 재발률 또한 적지만 다른 질환에 의해 삼차신경통이 발생한 경우에는 원인질환의 치료를 먼저 해야 한다.
삼차신경통을 예방하는 방법은 없다. 다만 삼차신경의 역할이 통각과 온도감각을 좌우하고, 갑작스러운 온도 차를 겪을 때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므로 갑작스러운 온도변화에 노출되는 것을 줄이면 통증의 발생횟수를 줄일 수는 있다. 하지만 자연히 완치되는 경우는 드물고 원인질환이 남아있을 수 있기 때문에 한 번이라도 삼차신경통 증상을 느꼈다면 전문의의 진단을 통해 적합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박동혁 교수는 "통증이 일시적으로 사라졌다고 해도 원인이 해결된 것이 아니다"며 "종양이나 뇌동맥류 등의 중증질환의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일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중앙일보에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