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검사로 알츠하이머 치매 증상 나타나기 전에 미리 진단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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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교수 “근본적 증상 발현 억제 중심으로 치료 바뀔 것”

국내 의료진이 국제 학회에서 알츠하이머성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미리 진단할 수 있는 검사법을 소개해 주목을 받았다. 

앞으로는 알츠하이머성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전부터 미리 대처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알츠하이머병 치매를 사전에 진단하고 예방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여겨졌다. 최근 이에 대한 해결책을 국내 연구진이 제시해 큰 주목을 끌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최근 알츠하이머병 관련 세계 최대 학회인 AAIC(Alzheimer Association International Conference)에서 신경과 김상윤 교수가 기조연설을 통해 인지 능력 등 뇌 기능이 떨어져 관련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진단할 수 있는 검사법을 국제 학회에서 발표했다고 밝혔다. AAIC는 알츠하이머병과 관련한 연구분야에서 세계 최고 권위를 가진 학회다. 각 분야 연구에서 권위자만 기조발표가 가능하다. 특히 알츠하이머병과 관련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거나 향후 연구 목표와 방향을 설정하는 중요한 자리다. 

이번 학회에서 김 교수는 혈액검사를 통해 알츠하이머병의 병리기전인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 중에서 독성이 있는 올리고머 형태만 선별적으로 검출해 진단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이를 활용해 알츠하이머병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진단해 인지기능 장애가 나타나는 것을 최대한 늦출 수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증상 진행을 억제하는 것이 어려워 가능한 빨리 진단해 치료를 시작하는 거이 중요하다. 만일 증상이 없는 임상 전 상태에서 질환을 진단해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은 예방적 치료를 통해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치매 증상 발현 자체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김 교수가 발견한 검사법은 고가의 영상검사 장비나 환자에게 심한 고통을 주는 검사가 아니다. 의학 진단의 기본인 혈액검사로 이뤄진다. 범용적 활용이 가능하도록 허가임상연구를 거쳐 2018년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료기기 제조품목허가를 획득했다. 김상윤 교수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의 패러다임이 일시적 증상 호전에서 근본적인 증상 발현의 억제 중심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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