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몸으로 즐기는 워터슬라이드 자칫하다 디스크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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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파크에서 주의해야 할 관절 부상

여름은 물놀이의 계절이다. 요즘엔 바다·계곡 등을 찾지 않아도 워터파크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자칫 방심하다가 크고 작은 관절 부상을 격을 수 있다.

맨몸으로 짜릿함을 즐기는 워터슬라이드는 목·허리 부상에 주의해야 한다. 평소 사용하지 않던 근육을 쓰면서 목을 움츠리거나 몸에 잔뜩 힘을 주면서 등 근육이 긴장한 상태로 타면서 작은 충격에도 부상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빠른 속도로 내려오면서 가속도가 붙어 목·허리 등 척추 뼈에 평소보다 강한 압력을 가한다. 도착지점에서는 수면과의 마찰로 충격을 느낄 수 있다. 평소 디스크 증상을 겪는 사람이라면 디스크가 탈출할 위험이 높아진다. 

워터슬라이드를 즐길 때는 온 몸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이완시켜주고 관절의 경직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또 최대한 힘을 빼고 팔은 가슴 앞 쪽에 모으거나 몸통 쪽으로 붙여 탄다. 슬라이드가 끝날 때까지 고개는 들지 않는다. 물놀이 할 때 허리 통증이 나타난다면 냉찜질을 한다. 일시적으로 허리 근육과 인대가 손상돼 생긴 통증이다. 휴식을 치하면서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면 1~2주 이내 증상이 호전된다.

워터파크 곳곳에서는 미끄럼 사고도 조심해야 한다. 물이 고인 곳에 미끄러져 발목을 삐끗하면서 발목 골절 같은 사고를 당한다. 발목이 심하게 꺾이면서 인대가 파열되거나 염증이 발생한다. 목동힘찬병원 진호선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발목을 삐면 대부분 통증이 가라앉으면서 괜찮아지지만 10~20%가량은 만성적으로 관절이 불안정해 발목이 붓고 아픈 증상을 반복한다”고 말했다. 

고령층은 넘어지면서 손으로 바닥을 짚다가 손목·무릎 등에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이동할 때는 보폭을 평소보다 좁게 천천히 걷는다. 신발은 슬리퍼보다는 발 전체를 감싸주고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아쿠아슈즈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만약 골절 부상을 당했다면 구급요원이 오기 전에 손상된 부위의 팔·다리를 움직이거나 만지지 않는다. 자꾸 움직이면 팔·다리 혈류 순환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부목 등 응급처치 후에는 냉찜질팩을 손상 부위에 대 주고 심장보다 높게 위치시킨다. 출혈·부종이 생기는 것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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