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 적용된 비만 치료, 3D 복강경 수술로 안전성 크게 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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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류승완 계명대 동산병원 위장관외과 교수

류승완 교수가 3D 복강경을 이용해 위를 절제하는 비만 수술법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김동하 기자

비만 인구가 점점 늘고 있다. 20년 전 4명 중 1명꼴이었던 비만 인구는 이제 현재 3명 중 1명꼴이다. 특히 고도비만 인구가 증가하는 것이 문제다. 현재는 전체 인구의 5% 수준이지만 2030년에는 9%에 이를 전망이다. 고도비만이 되면 각종 대사 질환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사회·경제적 비용도 만만치 않다.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 외과 류승완 교수에게 비만의 위험성과 치료법을 들었다. 

비만 환자는 대사 질환 외 어떤 질환이 생길 수 있나.
“최근에는 암과의 연관성이 밝혀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이 대장암·자궁내막암·난소암·전립샘암·신장암·유방암·간암·담낭암을 일으킬 위험성이 크다고 발표한 바 있다. 과도하게 많은 지방세포가 염증 물질로 작용해 세포 돌연변이를 만들고, 결국 암세포가 되는 것이다.”
  
약물치료의 효과는 어느 정도인가.
“고도비만의 경우 식이요법과 운동을 함께하는 약물치료의 성공률(줄어든 체중을 1년 이상 유지하는 사람의 비율)은 5% 내외다. 이 때문에 위의 크기를 줄이는 비만 수술이 주목받고 있다. 비만 수술을 할 경우 내과적 치료만 했을 때보다 결과가 좋다. 대부분의 환자가 2년 이상 체중 감량 효과를 유지한다. 이런 효과 때문에 정부에서는 지난 1월부터 고도비만 환자의 비만 수술에 대해 건강보험을 적용했다. 원래 700만~1000만원 들던 본인 부담금이 150만~300만원 선으로 크게 줄었다.”

수술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나.
“가장 많이 쓰이는 수술은 위소매절제술이다. 식욕을 관장하는 물질이 나오는 위의 ‘대만부(오른쪽 윗부분)’를 포함해 전체 위의 약 70~80%를 떼어 내고 봉합한다. 위의 면적을 충분히 줄이기 때문에 체중 감량 효과가 확실하다. 위우회술(루와이 위우회술)은 위의 약 95%와 위의 아랫부분에 연결된 소장의 일부까지 떼어 두고 약 5% 남은 위의 윗부분과 남은 소장을 연결한다. 체중 감량 효과는 가장 뛰어나다. 하지만 비타민과 무기질 등이 잘 흡수되지 않아 영양결핍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또 음식물이 (위에서 충분히 소화되지 않고) 소장으로 바로 내려가는 ‘덤핑증후군’도 생길 수 있다. 위밴드술은 위 윗부분을 밴드로 묶어 음식을 덜 먹게 한다. 위를 잘라내야 하는 부담감이 없지만 체중 감량 효과가 느리고 미미한 편이다. 밴드로 묶은 부분에 염증 등이 생기는 경우도 있어 최근에는 잘 하지 않는다.”
 
합병증 등 위험은 없는지.
“합병증이 생길 확률은 맹장 수술과 비슷하다. 수술 후 봉합한 부분이 터지거나 출혈이 생기는 정도의 합병증이 있는데, 흔하지 않다. 수술자의 숙련도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보통 논문을 보면 합병증 위험성은 0~4%로 보고된다. 수술 직후 한 달 정도 배에 무리한 힘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고 식습관 관리를 잘하면 합병증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수준이다.”
  
수술 기구도 발전했다는데.
“요즘은 3D 복강경을 이용해 수술한다. 비만 수술을 할 때 배에 복강경 기구 3~4개를 넣어 위를 절제하는데, 비만 환자는 장기 주변에 지방이 가득 끼어 있어 시야 확보가 어려운 편이다. 기존의 복강경이 평면 시야(2D)를 보여줬다면 최근 나온 3D 복강경은 입체 화면을 보여줘 수술 부위를 보다 정확하게 보고 절개할 수 있다. 봉합도 더 꼼꼼하게 할 수 있다. 수술 시간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출혈과 조직 손상도 적다. 안전성 또한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비만을 예방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식습관 관리와 운동이 정말 중요하다. 오후 8시 이후에 먹지 않기, 당이 많은 음료수와 과자 먹지 않기, 하루 30분 운동하기 등의 수칙만 생활화해도 비만을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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