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얼리 조민아가 앓은 레이노 증후군? 손·발 파랗게 변하면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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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초혈관장애 등 원인 점검해야

손발이 차면 수족냉증을 의심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추위를 느끼지 않는 온도에서도 손발이 심하게 시리고, 손이 자주 저리다면 레이노 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그저 손발이 차가울 뿐이라고 방치하면 피부 색이 눈에 띄게 변하고 피부 괴사를 유발한다. 류머티스관절염·루푸스·전신경화증 같은 자가면역질환을 앓고 있다면 손발이 찬 레이노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그룹 쥬얼리 출신 조민아가 레이노 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손발이 찬 레이노 증후군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봤다.

손발이 차가운 레이노 증후군은 여성의 병이다. 혈관 기능이 떨어져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심장에서 손발까지 촘촘하게 이어진 혈관이 부실하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손발이 차가워진다. 그런데 여성은 남성보다 혈관이 더 가늘다. 자궁·난소 등 남성보다 내장기관이 많아 내부 장기에 혈액이 많이 몰리는 것도 한 몫한다.

손발의 색은 3단계에 걸쳐 변한다. 추위로 혈관이 수축하면 피부가 하얗게 변한다. 그런데 여기서 체내 산소 농도가 더 떨어지면 피부가 파랗게 바뀐다. 더 지나면 혈관이 넓어져 붉게된다. 물론 이런 증상이 있다고 무조건 병원을 찾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장시간 추위에 노출되는 것만 피하면 된다. 

문제는 이런 상태가 지속될 때다. 손가락이나 발가락 끝부분은 혈액을 통해 산소·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해 결국 썩어들어간다. 혈관은 온도에 민감하다. 추운 곳에 갔을 때 피부 색이 파랗게 변하면서 추위를 느끼거나 손발이 차가운 기간이 2년 이상을 넘겼을 땐 레이노 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손가락·발가락 혈액순환이 잘 안돼 궤양이 생기고 피부가 괴사할 수 있다. 면역질환도 의심할 수있다. 레이노 증후군은 전신경화증일 때는 100%, 루푸스일 때는 25~50%가량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는 병원을 방문해 면역질환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전신경화증은 폐렴이나 폐동맥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고, 루푸스는 신장·심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병원 진료가 필요하다.

레이노 증후군은 완치가 어렵다. 일상적 관리가 중요하다. 평소 찬 곳을 피하고 추운 곳에 갈 때는 장갑·양말을 착용해야 한다. 또 말초혈관 수축을 유도하는 흡연도 피해야 한다. 레이노 증후군을 악화시킬 수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혈관외과 조진현 교수는 "레이노증후군은 몸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며 "증상이 심하다면 가볍게 여기지 말고 병원을 찾아 진단·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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