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이 차가운 레이노 증후군은 여성의 병이다. 혈관 기능이 떨어져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심장에서 손발까지 촘촘하게 이어진 혈관이 부실하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손발이 차가워진다. 그런데 여성은 남성보다 혈관이 더 가늘다. 자궁·난소 등 남성보다 내장기관이 많아 내부 장기에 혈액이 많이 몰리는 것도 한 몫한다.
문제는 이런 상태가 지속될 때다. 손가락이나 발가락 끝부분은 혈액을 통해 산소·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해 결국 썩어들어간다. 혈관은 온도에 민감하다. 추운 곳에 갔을 때 피부 색이 파랗게 변하면서 추위를 느끼거나 손발이 차가운 기간이 2년 이상을 넘겼을 땐 레이노 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손가락·발가락 혈액순환이 잘 안돼 궤양이 생기고 피부가 괴사할 수 있다. 면역질환도 의심할 수있다. 레이노 증후군은 전신경화증일 때는 100%, 루푸스일 때는 25~50%가량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는 병원을 방문해 면역질환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전신경화증은 폐렴이나 폐동맥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고, 루푸스는 신장·심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병원 진료가 필요하다.
레이노 증후군은 완치가 어렵다. 일상적 관리가 중요하다. 평소 찬 곳을 피하고 추운 곳에 갈 때는 장갑·양말을 착용해야 한다. 또 말초혈관 수축을 유도하는 흡연도 피해야 한다. 레이노 증후군을 악화시킬 수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혈관외과 조진현 교수는 "레이노증후군은 몸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며 "증상이 심하다면 가볍게 여기지 말고 병원을 찾아 진단·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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