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환자의 돌발 행동,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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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환자와 함께 살아가는 법

치매는 후천적으로 기억, 언어, 판단력 등의 여러 인지 기능이 감소해 일상생활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질병이다.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를 앓고 있고, 이들을 돌보는 가족만 200만 명에 이른다. 치매 가족은 극심한 간병 부담을 떠 안은 채 살아간다.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해국 교수의 도움말로 치매 환자를 돌보는 올바른 자세에 대해 알아봤다.

▶치매를 의심해야 하는 징후는 뭔가.
치매 환자는 대부분 본인의 증상을 깨닫지 못한다. 대신에 보호자나 주변 사람이 먼저 행동에 이상을 느끼고 치매가 아닌지 걱정한다. 주변에서는 자꾸 잊어버린다고 하는데 자신은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거나 이해하지 못할 때 치매를 의심해야 한다. 기억력이 떨어지는 경우는 이미 치매가 진행 중일 수 있으며 나이가 들면서 지나치게 예민하고 짜증을 많이 내는 경우에도 간단한 인지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환자 가족은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나.
‘돈이 없어진다’ ‘물건이 사라진다’ ‘도둑이 들었다’ ‘너희끼리만 먹는다’ ‘용돈을 빼앗겼다’ 등은 모두 치매 환자가 많이 하는 표현이다. 이 정도 단계에 이르면 온 가족이 치매 환자의 상태를 공유할 필요가 있다. 가족이 먼저 치매 환자가 하는 말은 있을 수 없는 일이 아닌 ‘그럴 수도 있는 일’이라고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환자의 돌발 행동에 대처하는 법은.
치매 환자가 하자는 대로 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것이 맞는지, 틀린지 구분하는 자체가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그 상황이 지나가기만 하면 곧 잊게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환자가 밤에 일어나 짐을 챙겨서 집으로 가야 한다고 말하면 여기가 집이라고 알려주는 것보다 얼른 불을 켜고 다른 것에 집중하게 해서 그 상황을 자연스럽게 넘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 특히 치매 환자는 전두엽 기능 저하로 인해 수치심을 잘 느끼지 못하고 마치 아이처럼 본능적으로 행동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보호자와 환자 모두에게 도움되는 간병 태도가 있을까.
보호자가 24시간 내내 치매 환자에게만 집중하면서 생활하는 것이 서로에게 고통이 될 수 있다. 치매 환자를 반드시 내가 돌봐야 한다는 생각 탓에 보호 시설에 맡기거나 도우미를 거절하는 사례가 있는데 그러면 더 힘들 수 있다. 보호자가 하루에 단 몇 시간이라도 환자를 타인에게 맡기고 자기 시간을 가져 심신을 회복하는 것이 환자를 위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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