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남성보다 음주로 인한 스트레스·우울에 더 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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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음주율 증가하는 때이므로 심리적 건강 챙기고 모니터링 필요

여성이 남성보다 음주로 인한 자살사고, 스트레스, 우울 등 심리적 어려움에 더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전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조은 교수팀은 ‘음주와 스트레스, 우울, 자살사고와의 관련성에 대한 남녀 차이’를 주제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나타난 성인 남녀 3만여 명의 음주와 스트레스·우울·자살사고와의 관련성을 분석했다.

정 교수팀은 AUDIT(Alcohol Use Disorders Identification Test) 검사로 문제 음주 정도를 측정해 결과를 0~7점(1단계), 8~15점(2단계), 16~19점(3단계), 20점 이상(4단계)으로 나눴다. 점수가 높을수록 문제 음주의 정도가 심한 것으로 평가했다.

그 결과, 남성은 점수가 높은 3, 4단계가 돼야 스트레스, 우울감, 자살사고가 높아졌다. 반면 여성은 점수가 낮은 2단계여도 1단계의 사람들에 비해 우울감, 자살사고가 높았으며 그 정도도 남성에 비해 높은 수치를 보였다. 또 4단계에 속한 경우 1단계보다 스트레스는 2.3배, 우울감은 3배, 자살사고는 3.2배 높았다.

정조은 교수는 “여자는 남자보다 음주에 의한 심리적 문제에 더 취약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여성 음주율이 증가하고 있는 때인 만큼 심리적 건강을 챙기고 모니터링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대한신경정신의학회 국제학술지 ‘정신의학연구(Psychiatry Investigation)’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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