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병 나기 쉬운 발…이런 사람은 특히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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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발 건강 관리

여름철 특히 관심을 가져야 할 곳이 발이다. 하루 내내 체중을 견디면서 활동성을 책임지지만, 종일 신발에 쌓여 있어 무관심해지기 쉬운 부위가 바로 발이다. 특히, 폭이 좁고 굽이 높은 신발을 신어야 하거나 장시간 서서 일하는 사람, 당뇨병 환자는 여름철 뜻밖의 발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커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발 끝에 하중 쏠리면 신경 문제 생길수도
앞이 좁고 굽이 높은 신발을 즐겨 신는 여성은 지간신경종을 주의해야 한다. 발가락의 신경이 뼈 사이에 눌리면 자극을 받아 두꺼워 지는데, 특히 굽이 높은 신발은 발가락 신경 및 주변 조직을 긴장시키고 압박한다. 여성이 남성보다 8~10배 정도 발병률이 높다. 주로 세 번째와 네 번째 발가락 사이에 발생하며 중년 여성 환자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신발을 벗으면 통증이 사라지고 눈으로 병을 확인하기 어려워 방치하기 쉬운 병이다. 다만, 발바닥에 불이 난 것처럼 뜨겁거나 저리고 감각이 크게 떨어지면 신경증상이 나타난 것이라 빠른 대처가 요구된다. 평소보다 발 앞쪽 통증이 심하고 이런 증상이 반복되면 병원을 찾아 지간신경종 여부를 판단해 보는 게 바람직하다.

지간신경종은 볼이 넉넉한 편한 신발만 신어도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앞볼이 좁거나, 앞볼에 압력을 가하는 굽 높은 신발은 장기간 착용을 피하고 신어야 한다면 일주일에 세 번 이상 신지 않도록 주의한다. 이런 신발을 신으면 1~2시간에 10분 정도는 신발을 벗고 발가락을 움직여주거나 주물러주는 것이 좋다. 초기에는 부드러운 패드나 기능성 깔창이 깔린 신발을 신는 것 만으로도 치료가 된다. 증상이 심하면 주사를 놓아 통증을 없애는 치료를 받거나 문제가 되는 부위의 신경을 없애는 신경종 절제술을 받아야 한다.

새끼발가락 관절 부분이 위면서 바깥쪽으로 돌출되면 소건막류 질환일 수 있다. 튀어나온 부위가 신발과 마찰돼 증상이 악화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튀어나온 부위가 아프고 굳은살처럼 느껴지면 의심할 필요가 있다. 초기에는 편한 신발을 신거나 특수 깔창이나 패드 등을 신발 안에 착용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당뇨병 환자, 매일 발을 살펴야
여름철 발 건강 관리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할 사람이 당뇨병 환자다. 당뇨병을 앓은 기간이 길거나 흡연하는 경우,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는 경우 '당뇨발' 위험이 크다.발에 생기는 작은 질환을 방치했다간 절단해야 할 정도로 심각하게 병이 진행한다. 당뇨발 합병증은 통증이 심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감각이 둔해 통증을 느끼지 못하고 피부가 죽어 궤양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발에 생기는 작은 물집이나 굳은살, 무좀, 발톱을 깎다가 생기는 작은 상처도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목동힘찬병원 진호선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당뇨병 환자가 발에 생기는 궤양과 괴사를 피하기 위해서는 감각 이상 여부와 발의 상태를 자주 병원에서 확인하고, 하루 일과를 마친 뒤 평소 꼼꼼히 발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발뒤꿈치, 발바닥, 발가락 사이에 상처가 없는지 확인하고, 항상 발을 청결하고 건조하게 유지해야 한다. 로션을 자주 발라주거나 두툼한 면양말을 신어 발에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보호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g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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