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환자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이 검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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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단백뇨 검출되면 심혈관 질환 위험 1.84배 높아

혈압 약만 잘 먹으면 혈압이 잘 관리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혈압은 변동성이 높은 생체지표다. 시간·장소·상황 등에 따라 오르내린다.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도 없어 혈압이 심각한 수준까지 치솟아도 방치하기 쉽다. 그 여파는 치명적이다. 심근경색·협심증·뇌졸중 같은 치명적인 질환으로 나타난다. 고혈압 합병증을 막으려면 평소 혈압 관리에 철저히 해야 한다. 또 한 가지 미세 단백뇨를 측정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전두수 교수의 도움말로 고혈압과 미세단백뇨의 관계에 대해 알아봤다.



미세단백뇨는 혈관 건강이 나빠지고 있다는 경고 신호다. 콩팥에서 걸러져야 할 단백질이 기준 이상으로 배출된다. 흔히 미세단백뇨는 혈압과는 상관없다고 여긴다. 이는 오해다. 콩팥은 매우 가느다란 혈관으로 이뤄져 있다. 콩팥이 노폐물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한다는 것은 혈관에 어떤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이는 혈압도 한 몫한다. 혈압이 높은 고혈압환자라면 혈압이 충분한 수준으로 이뤄지지 않다고 추측할 수 있다. 

혈압을 높이는 요소 중 하나가 나트륨이다. 짠 음식을 즐기면 나트륨 섭취량이 늘고 혈압이 높아진다. 그런데 콩팥 기능이 떨어지면 나트륨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하고 몸에 축적돼 혈압이 더 높아지는 악순환을 반복한다. 혈압관리도 잘 안되고 콩팥도 더 나빠진다. 미세단백뇨가 검출될 가능성이 높다. 만약 미세단백뇨가 검출됐다면 그만큼 혈압 관리가 충분한 수준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고혈압 환자도 미세단백뇨 수치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이를 통해 치명적인 심뇌혈관 질환 발생 위험도를 예측하고, 보다 철저하게 혈압을 관리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미세단백뇨는 소변 내 단백질이 정상 수치 이상으로 배출되는 것이다. 대개 24시간 동안 소변 내 단백질 배출량이 30~300㎎인 경우 미세단백뇨로 본다. 진료 현장에서는 미세단백뇨가 얼마나 검출됐는지에 따라 혈액 내 염증 반응이나 동맥경화 초기 병변 등을 분석할 수 있다. 

고혈압 환자는 일반인보다 미세단백뇨 검출 위험이 높다. 만약 미세단백뇨 수치가 높으면 콩팥이 나빠져 신장질환뿐만 아니라 심혈관 질환 위험도 높아진다. 미세단백뇨가 있는 사람은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심혈관 질환 위험으로 사망할 위험이 1.84배 높다는 연구도 있다. 이같은 이유로 대한고혈압학회에서도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연 1회 미세단백뇨 검사를 실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전두수 교수는 "미세단백뇨 수치를 점검하면 보다 효과적으로 치명적인 고혈압 합병증 발병에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세단백뇨 검사는 의외로 간단하다. 소변검사를 통해 측정한다. 가장 정확한 방법은 24시간 동안 소변을 수집해 검사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이를 수집하기에는 불편함이크다. 보통은 8시간 이상 공복인 상태에서 아침 첫 소변을 이용해 미세단백뇨를 측정한다. 단 소변검사 24시간 이전에는 심한 운동은 피한다. 격렬한 운동으로 미세단백뇨가 일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 다만 단백뇨 검사와 달리 미세단백뇨는 별도로 검사한다. 일반 소변검사에서는 단백뇨가 검출되지 않았어도, 미세단백뇨가 검출될 수 있다. 

참고로 당뇨병·비만·고지혈증·뇌졸중 등 위험인자를 가진 고혈압환자는 미세단백뇨 검사를 할 때 연 1회  건강보험 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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