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 육아에 손목·무릎이 골골…손주병 앓는 사람들

인쇄

신체 부담 주는 자세 피하고 스트레칭 필요

황혼 육아시대다. 맞벌이는 늘고 보육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 틈을 메워주는 것이 할아버지·할머니다. 나이가 들어 체력이 예전같지 않지만 남에게 맡기기 불안하다며 돌봄을 부탁하면 차마 거절하지 못한다. 아이를 돌보는 육아는 상당한 노동력이 필요하다. 관절·허리 등이 약해지면서 신체적 부담이 커진다. 건강을 챙기는 황혼 육아법에 대해 알아봤다.



육아로 몸 이곳 저곳이 아픈 사람이 늘고 있다. 바로 손주병이다.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척추·관절 질환이다. 돌봄은 아이가 어릴수록 손이 많이 간다. 때마다 기저귀를 갈아야 하고, 아이를 따라다니면서 밥·간식을 챙기는 일을 매일 반복해야 한다. 울며 보챌때는 10㎏가 넘는 아이를 안거나 업으면서 달래야 한다. 쉴 틈 없이 움직이다보니 손목·무릎 관절이 남아나질 않는다. 

결국 전에 없던 통증이 생기거나 이미 앓고 있던 관절염이 심해진다. 대표적인 증상이 손목 건초염이다. 엄지손가락을 나머지 손가락으로 감싸 쥔 다음 손목을 아래로 꺾을 때 통증이 심하다면 이를 의심해야 한다. 손목 건초염은 손목의 힘줄을 싸고 있는 막이나 내부 공간에 염증이 생긴 증상이다. 관절이 부어오르면서 통증이 점점 심해진다. 더 진행하면 손목이 찌릿찌릿 저려 손으로 물건을 잡기 어렵다. 

치료는 휴식이다. 원인 자체가 손목을 과도하게 사용한 것이기 때문이다. 초기라면 손목 보호대로 손목관절을 보호하고 찜질로 통증·부기를 가라앉히면서, 가능한 손목 관절을 사용하지 않도록 노력하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다만 증상이 심하다면 염증반응 수치를 확인하고 추가적인 치료를 받는다. 평소 손목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주먹을 쥐고 원을 그리듯이 손목을 돌려주거나 팔을 쭉 뻗은 상태에서 손가락을 위아래 방향으로 번갈아 눌러준다. 

무릎도 주의해야 한다. 65세 이상 고령층의 80% 이상은 관절염을 앓고 있다. 아이를 업거나 들어올릴 때 무릎에 하중이 가해지면서 무릎 관절염이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무릎 관절염은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연골이 모두 닳아 없어질 수 있다.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적절히 치료를 받아 질병 진행을 늦춰야 한다. 만일 밤에 잠을 이루기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면 인공관절 등을 고려한다.

허리병도 생길 수 있다. 아이를 업거나 들어올리는 과정에서 고령으로 쇠약해진 척추에 엄청난 부담을 가한다. 척추 뼈가 튀어나와 주변 신경을 누르면서 허리·다리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대개 허리 근력을 강화하면서 통증을 완화하는 비수술 치료를 받으면서 치료한다. 그래도 통증이 심하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척추 질환을 예방하려면 자세가 중요하다. 목·등·허리를 일직선으로 펴지 않고 구부정하게 있으면 척추가 비뚤어지기 쉽다. 같은 자세로 오래 있는 것도 삼간다. 숙면을 취하면서 한 시간에 한 번씩 스트레칭을 하면 척추 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척추 디스크 예방에는 평소에 바른 자세를 유지하며 틈틈이 휴식하는 것이 좋다. 할마 할빠들은 아이를 돌보는 동안 1시간에 한 번 정도는 아이를 눕히거나 보행기에 앉힌 뒤 시간을 내서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는 등 충분히 쉬어야 한다. 또한 허리가 굽는 자세로 오랫동안 있는 것을 가급적 지양해야 하고, 등과 허리, 엉덩이가 일직선이 되도록 해야 한다. 올바른 수면자세도 척추디스크 예방에 좋다.

 

< 저작권자 © 중앙일보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