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통증, 뼈 문제일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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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힘줄 끊어질 때 뼈도 살펴봐야 하는 이유

어깨 힘줄(회전근개)은 관절을 감싸면서 안전성과 운동성을 책임진다. 과도한 어깨 사용과 반복적인 충격, 마모는 회전근개를 약하게 만들어 파열 위험을 높인다. 나이가 들수록 이럴 위험이 커진다. 노화로 약해진 어깨 힘줄은 가벼운 충격에도 쉽게 끊어지기 때문이다. 고령화와 스포츠 인구 증가로 인해 회전근개 손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환전근개 손상 환자는 2015년 58만 9000여 명에서 2018년 76만 8000여 명으로 증가했다.

퇴행성 변화로 인해 뾰족하게 자란 어깨 견봉뼈도 힘줄을 건드려 손상시킬 수 있다. 어깨 힘줄 파열은 갑작스럽게 진행되지 않지만, 힘줄이 약해져 일부 찢어진 상태에서 견봉 부위에 생긴 골극과 맞부딪치게 되면 어깨에 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목동힘찬병원 유순용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견봉과 상완골 윗부분 사이에 평균적으로 남성은 10~12mm, 여성은 8~10mm 정도 간격이 있는데, 견봉 부위에 퇴화나 변형으로 골극이 생기면 3~40% 이상 공간이 줄어들어 힘줄 마모현상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최근에는 힘줄 봉합 수술을 하거나, 힘줄이 부분 파열됐지만 완전 파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환자에게 견봉을 다듬어 어깨뼈 사이 공간을 확보해주는 견봉성형술을 함께 시행하기도 한다. 어깨 힘줄이 이미 파열된 상태에서 변형된 견봉 부위에 의해 파열 부위가 더욱 자극받을 것으로 보이는 경우, 또 어깨 사이 간격이 좁아진 정도가 심한 경우에 견봉의 모양을 다듬어 주는 견봉성형술을 시행할 수 있다.

어깨 힘줄이 1cm 미만으로 부분 파열된 경우 대게 약물, 주사치료와 회전근개 강화 운동 등으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단, 파열 크기와 통증 정도는 비례하지 않고 부분 파열이 완전 파열로 진행되는 경우가 있어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견봉성형술, 힘줄봉합술 등을 받은 후에는 최소 4~6주 이상은 보조기를 착용해야 한다. 보조기는 힘줄의 부하가 가장 적게 걸리는 각도를 유지하는 형태로 개발됐다. 유순용 원장은 "잘 때나 집안일을 할 때 보조기를 빼놓은기도 하는데 재파열이 일어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회전근개 강화를 위해서는 고무밴드나 덤벨을 이용한 내회전, 외회전 운동이 도움이 된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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