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있는데 손발 떨린다면 파킨슨병 의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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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복용으로 증상 진행 늦춰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다’, 전설의 복서였던 무하마드 알리의 명언이다. 운동선수로 식단관리와 체력증진에 평생을 힘써왔던 그를 한번에 KO 시킨 것이 바로 ‘파킨슨병’이다. 의료기술이 발전하면서 치료수준이 높아지고 있지만 파킨슨병은 아직까지 원인조차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적극적인 사전관리가 중요한 이유다.

파킨슨병은 도파민을 만드는 신경세포가 죽어가면서 발생하는 퇴행성 질환이다.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특발성 파킨슨병 ▶뇌졸중 혹은 감염 후 뇌병변증 등에 의한 이차성 파킨슨병 ▶ 파킨슨병과 유사하지만 치료반응이 미약하고 진행이 빠른 파킨슨 증후군으로 구분한다.

파킨슨병은 시간이 지날수록 행동이 느려지고 강직으로 몸이 뻣뻣해져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워진다. 손발 떨림도 심해진다. 진행 정도에 따라 얼굴도 무표정하게 변하고 말소리가 작아진다. 경희대학교병원 신경과 안태범 교수는 “평소와 달리 행동이 느려지거나 이전에 보이지 않던 손발떨림 증상 등이 나타난다면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파킨슨병은 뇌신경세포가 파괴된 후 수 년이 지나야 증상이 나타난다. 여러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진단은 운동 증상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움직임이 느려지고 손발 떨림 등 주요 증상이 두 가지 이상 있다면 파킨슨병을 의심해야 한다. 뇌 속 도파민이 얼마나 부족한지를 확인하기 위해 PET 검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치료는 기본적으로 증상 진행을 늦추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파킨슨 약을 복용하면 대부분의 증상이 호전돼 무리없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하지만 파킨슨병을 약으로만 치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파킨슨병의 약물 반응성은 시간이 흐를수록 감소한다. 약 복용량을 늘려도 약효가 서서히 떨어진다. 약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도 높아진다. 

이럴 때는 뇌심부자극술을 이용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뇌심부자극술은 뇌의 문제가 되는 운동회로에 직접 전기 자극을 주어 회로의 변화를 유도한다. 이를 통해 운동증상을 개선하고 약물 조절을 용이하게 하여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박창규 교수는 “환자별 약물 반응과 상호 작용 간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자신에 맞는 최선의 치료를 선택해야 한다”며 “약물 조절과 수술자극 조절이 동시에 이뤄지면 호전속도 및 효과의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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