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문제 중 가장 흔한 '이것' 중독은

인쇄

알코올 중독 유병률 높지만 10명 중 9명은 방치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성인 4명 중 1명이 평생 한 번 이상 정신건강 문제를 겪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그중 가장 흔한 질환은 알코올 중독이다.

2016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 결과 주요 17개 정신질환 중 알코올 의존(내성과 금단증상)과 남용(내성과 금단증상 없으나 일상생활에 부적응 발생)을 포함한 알코올 사용 장애의 평생 유병률은 12.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를 근거로 추정되는 환자 수만 139만 명에 이른다. 반면 정신 의료 서비스 이용률은 12.1%로 정신질환 중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알코올 사용 장애가 가장 흔한 질환임에도 가장 치료를 받지 않는다는 뜻이다.

알코올은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된 조현병은 물론 우울증, 불안 장애 등 각종 정신질환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관대한 음주문화로 인해 술 문제를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 아닌 의지나 습관의 문제로 치부하는 경향이 높다.

과거에는 알코올 중독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이 없다 보니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는 경우가 많았다. 술과 격리를 위해 환자를 병원에 가둬놓는 건 치료가 아니라 잠시 술을 마시지 못하도록 취한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결국 퇴원 후 술을 마시는 악순환이 반복되기 때문에 알코올 중독은 ‘치료가 안 되는 병’이라는 인식이 큰 편이다.

문제는 알코올 중독이 단순히 입원과 약물치료만으로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알코올 중독 치료의 목적은 환자를 술과 사회로부터 격리가 아니라 술을 끊고 다시 가정과 사회로 복귀해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그러려면 술에 의존해 살아왔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체계적인 교육과 상담 등 알코올 중독에 특화된 전문 치료가 필요하다.

도움말: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석산 원장

< 저작권자 © 중앙일보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