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 나빠지는 알츠하이머병 원인은 수면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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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 진행 속도 늦추는 게 최선

우리나라 치매 환자의 절반 가량은 알츠하이머병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타우 단백질 등 이상 단백질이 뇌 속에 쌓이면서 서서히 뇌 신경세포를 손상시키는 퇴행성 뇌 질환이다. 기억력을 비롯해 인지기능이 점점 떨어진다. 더 진행하면 언어·보행 장애가 나타나고 혼자 일상생활이 어려워진다. 부천성모병원 신경과 신혜은 교수의 도움말로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궁금증을 살펴봤다. 
 


Check1. 잠이 부족하면 알츠하이머병 진행이 빨라진다(O)

그렇다. 아직 명확한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수면과 알츠하이머병 발병간의 연관성은 깊다. 수면은 뇌에 쌓이는 노폐물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최근 잠을 제대로 못 자면 타우·아밀로이드 등 치매 유발물질이 뇌 속에 더 잘 침착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 오랜기간 수면이 부족하거나 수면의 질이 나쁘면 이같은 노폐물 배출이 적절히 이뤄지지 않아 알츠하이머성 치매 위험성이 올라간다는 보고도 있다. 

Check2. 나이가 들면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O)

알츠하이머병을 비롯해 치매 발병은 나이에 따라 증가한다. 일반적으로 65세 이후부터 5세가 증가할 때마다 알츠하이머병 유병률이 약 2배씩 증가한다. 물론 늙는다고 모두 알츠하이머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알츠하이머병은 유전적 소인과 환경 인자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한다. 환경 인자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운동 부족, 잘못된 식습관, 비만, 과음, 흡연 수면부족, 낮은 교육수준 등이다. 

Check3.  알츠하이머병은 완치가 가능하다(X)

현재까지 알츠하이머병을 완치시키거나 병의 진행 자체를 막을 수 있는 치료법은 없다. 따라서 질병 진행속도를 늦춰 인지기능 저하를 막는 약을 복용하는 것이 최선이다. 국내에도 알츠하이머병 초기 단계의 인지기능 장애를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는 도네페질, 갈란타민 등의 약이 증상 악화를 늦추는 효과를 입증해 시판되고 있다. 알츠하이머병 치료약은 인지기능 저하의 중증도와 약의 부작용을 고려해 결정한다. 신혜은 교수는 “알츠하이머병은 발병하면 완치가 어려워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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