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파 이미지 보정, 스트레스 자동 측정…AI가 만드는 헬스케어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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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브리지 컨설턴트 AI 솔루션 소개

굴곡진 유리 너머로 새와 건물 풍경이 번갈아 떠오른다. 육안으로는 어떤 새인지도 모를 정도로 화면이 일그러져 보인다. 하지만, 인공지능(AI)이 탑재된 카메라를 비추니 모니터로 새의 부리와 다리, 건물의 창문과 외형이 뚜렷하게 구분해 나타났다. 해상도가 낮은 이미지나 동영상 화면을 실시간으로 보정하는 AI 기술,‘딥 레이(Deep Ray)’의 효과는 생각보다 강력했다.
 

인공지능 기반의 실시간 이미지·영상 복원 기술 '딥레이' 시연 모습. [박정렬 기자]

영국의 컨설팅 기업 캠브리지 컨설턴트는 14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인공 지능 활용을 통한 기술적 한계의 솔루션 제공’ 이라는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걸쳐 진행해 온 AI 적용사례와 신기술의 시제품을 소개했다.

딥레이의 경우, 캠브리지 컨설턴트가 올해 1월 미국에서 열린 CES를 통해 선보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딥러닝 기술로 물체의 실제 이미지와 왜곡이 일어날 때 이미지를 학습하고, 왜곡된 이미지가 나타날 때 이를 실시간으로 보정하도록 개발됐다. 자율주행자동차를 포함해 의료 분야에서는 저화질 초음파 스캐너, 혈관 내시경을 위한 초소형 이미지 센서 등 다방면에 적용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영국의 컨설팅 기업 캠브리지 컨설턴트는14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인공 지능 활용을 통한 기술적 한계의 솔루션 제공’ 이라는 주제로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 캠브리지 컨설턴트]

캠브리지 컨설턴트는 이날 추가로 환자의 스트레스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임상 시험의 정확성을 높이는 헬스케어 플랫폼 '베럼(Verum)'을 공개하기도 했다. 목소리와 근전도 검사(EMG) 등 생체 데이터와 머신 러닝 기술을 통해 환자의 스트레스를 측정, 수집할 수 있다. 의료용 목적으로 개발된 만큼, 일반 스마트 밴드와 비교해 데이터 수집능력이 15배 이상 높은 점이 특징이다.
 

최소한의 측정 도구로 환자의 스트레스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베럼' 의 시제품 모습. [박정렬 기자]

앞서 캠브리지 컨설턴트는 20여년간 3000개에 달하는 특허 기술을 개발하며 삼성, 노바티스, 보스턴 사이언티픽, 지멘스 등 글로벌 기업과 디지털 헬스 부문과 관련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수술 시 수술 장비가 미리 결정된 안전한 경로로 이동할 수 있도록 신경과 혈관 등의 주요 구조를 식별 및 안내하는 카이메라(Chimaera), 배터리 없이 스마트폰과 연동되어 당뇨 환자의 건강 관리를 돕는 인슐린 주사 펜 키코펜(KiCoPen) 등 적용 사례가 다양하다.


아시아 지역 총괄 책임자 마일즈 업튼 박사는 "캠브리지 컨설턴트는 지난 60여년 간 혁신적인 제품개발 컨설팅을 제공해 왔고,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모든 지적재산권을 고객사에 귀속시키는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을 실현했다"며 "제품 기획부터  생산, 서비스 유통 등 산업 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전방위적인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캠브리지 컨설턴트는 디지털 헬스케어 외에도 자율주행, 에너지, 로봇 공학, 보완, 5G, 합성생물학 등 다양한 산업군에 AI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연간 40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엔지니어링, 과학, 수학, 디자인 등 800여명의 관련 인력을 보유했다. 이날 간담회에도 '딥레이'와 '베럼'을 비롯해 AI를 활용해 개인의 피부를 정밀 분석하고 맞춤형 뷰티 제품을 추천하는 신기술이 소개되기도 했다.

마일즈 업튼 캠브리지 컨설턴트 아시아 지역 총괄 책임자 [사진 캠브리지 컨설턴트]

마일즈 업튼 박사는 “우리 회사가 가진 AI 역량을 통해 고객사에 맞춤형 솔루션과 특허를 제공하고 기술적 한계를 안고 있는 분야에서 혁신적인 돌파구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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