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사람들이 크론병에 잘 걸리는 이유

인쇄

1인 가구 늘면서 즉석식품 섭취 증가 탓

염증성 장 질환의 대표 질병이 크론병이다. 크론병은 입부터 항문까지 모든 소화기관에 만성적으로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환자가 계속 증가하고 발병 연령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대부분 젊은 나이에 발병해 평생 지속하고, 내과적 약물치료로 완치시킬 수 없는 대표 난치병이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차재명 교수와 함께 ‘크론병’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본다.

▶크론병은 왜 젊은 환자가 많나?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육식과 즉석식품의 섭취가 증가한 것이 발병률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조기 진단을 한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젊은 나이에 크론병이 생긴 경우 더욱 조심해야 한다. 40세 이후에 발병하면 증상도 비교적 경미하고 경과도 좋은 편이지만 10대에 발병한 경우 증상이 심할 가능성이 높다. 복통·설사에 자주 시달리고 장에 염증이 생기면 영양분의 흡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체중감소·성장부진 등이 생길 수 있다.

▶크론병은 유전일까?  
크론병의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유전적 소인, 생활환경, 비정상적인 면역계 반응, 장내 세균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전적인 소인은 있지만 확률이 매우 낮기 때문에 유전적인 질환으로 생각하는 것보다는 가족 내에 발병률이 다소 증가하는 가족성 질환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즉 본인이 크론병 환자라도 자녀에게 크론병이 생길 가능성은 높지 않다.

▶스트레스가 크론병을 일으키나?
그렇지 않다. 스트레스나 우울증, 불안감과 같은 정신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질병에 대한 반응으로 환자들이 감정적인 스트레스를 느낄 수 있는 가능성이 더 높다. 본인에게 스트레스나 불안감·우울감·초조함 등의 문제가 있다면 독서·일기·명상·상담 등이 도움이 된다. 만약 이런 증상으로 거의 2주 이상 일상생활에 방해가 된다면 정신건강의학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자주 배가 아프고 화장실에 자주 간다면 크론병일까?
크론병의 주요 증상은 복통, 설사, 전신의 나른함, 혈변, 발열, 체중 감소, 항문 통증 등이 있다. 초기 증상이 과민성장증후군과 유사해 잘못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과민성장증후군 역시 만성 복통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크론병과 달리 자는 동안에는 복통이나 설사는 드물고, 또한 체중감소도 잘 나타나지 않는다. 크론병이 의심될 때에는 꼭 전문의사의 진찰을 받고 필요한 경우 상세한 검사들을 받아야 한다.

▶크론병이 있다면 음식은 가려 먹어야 하나?
크론병의 원인 중 음식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추측되지만 아직 밝혀진 원인이 되는 음식은 없다. 음식을 가리기 시작하면 오히려 잘못된 식습관 때문에 영양결핍이 생길 수 있으므로 염증이 심한 급성기가 아니라면 음식을 가리지 않아도 좋다.

< 저작권자 © 중앙일보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