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진호 교수, 국립암센터 암빅데이터센터 김현진 책임연구원 공동 연구팀은 복부비만 수준에 따른 대기오염과 고혈압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를 네이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최근호에 발표했다고 19일 밝혔다.
그 결과, 일반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약 10μg/㎥ 증가하면 고혈압(수축기 140mmHg 또는 이완기 90mmHg 이상) 가능성이 약 1.3배 증가했다. 하지만 단면적 200cm2를 초과하는 복부 내장지방을 가진 사람의 고혈압 가능성은 1.7배 늘어 더 높았다. 복부 내장지방 단면적이 100cm2 이하거나 피하지방은 미세먼지로 인한 고혈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적으로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혈관에 염증 반응을 통해 고혈압과 관련된 혈관 내피세포의 기능장애가 발생한다. 또한 지방세포는 염증을 유발하는 다양한 사이토카인을 분비하고 활성산소종을 생산하는데 피하지방보다는 내장지방 축적과 더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는 복부 내장지방이 많은 성인이 미세먼지 농도에 노출되면 고혈압 위험이 훨씬 크다는 것을 처음으로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박진호 교수는 “복부 내장비만이 있는 사람은 그 자체로 각종 심뇌혈관 질환 위험이 크다"며 평소 미세먼지 노출을 최소화하는 생활 습관과 함께 복부 내장지방 감량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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