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당뇨병 환자 발·다리 잘 부으면 '이것'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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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악화하는 만성 콩팥병 의심 증상은

만성 콩팥병은 콩팥의 기능이 서서히 나빠지는 질환을 말한다. 환자 수는 지속적으로 늘어 최근 5년 사이 35% 가까이 증가했다. 만성 콩팥병은 조기에 진단을 받으면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환자 대부분이 질환을 인지하지 못해 상태가 악화한 뒤에야 병원을 찾는 것이 문제다. 구토가 있거나 입에서 소변 냄새가 나는 등의 심각한 증상이 이미 나타났다면 투석치료를 피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장내과 김양균 교수와 함께 만성 콩팥병의 증상과 예방법을 알아본다.

만성 콩팥병의 주된 세 가지 원인은 당뇨병, 고혈압, 만성 사구체염이다. 특히 당뇨에 의한 경우가 전체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당뇨병으로 인해 신장이 장기간 고혈당에 노출되면 이로 인해 사구체가 손상되며 염증반응이 생겨 신장을 손상시킨다. 잘 조절되지 않은 고혈압은 콩팥 사구체 모세혈관에 압력을 가해 사구체를 손상시킨다. 혈압이 증가함에 따라 만성 콩팥병 빈도가 높아지며 고혈압 환자 10명 중 2명은 콩팥 기능 저하가 나타난다.

콩팥병의 증상으로는 피로감, 무기력, 집중력 감소, 식욕 감퇴, 부종, 아침에 눈이 푸석푸석함, 피부 건조증, 가려움, 잦은 소변 등이 있다. 하지만 단순한 피로 누적으로 생기는 증상과 비슷해 대수롭지 않게 지나칠 수 있다.

당뇨병과 고혈압을 진단받은 환자라면 콩팥 합병증을 비롯한 혈관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발병 초기부터 혈당과 혈압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콩팥병의 증상이 나타나면 신장내과를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고, 증상이 없더라도 3∼6개월 마다 소변·혈액 검사를 통해 만성 콩팥병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기저 질환이 없는 사람들도 건강 검진을 통해 신기능 이상이나 단백뇨나 혈뇨 등의 콩팥 이상이 있는지 검사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만성 콩팥병이 당뇨병이나 고혈압에서 기인하는 만큼 음식을 싱겁고 담백하게 조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금연과 꾸준한 운동을 하는 것도 장기적으로 콩팥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필수다. 물론 진행된 만성 콩팥병 환자들은 요독 증상 완화를 위해 추가적인 식이 요법을 해야 하며 단백질·칼륨·인 등을 콩팥기능에 맞추어 조절하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만성콩팥병 조기 진단 체크리스트
아래 증세가 나타나면 신장내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무기력하고 피로감을 자주 느낀다.
-식욕이 떨어진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잠을 잘 못 잔다.
-밤에 쥐가 잘나거나 발과 다리가 붓는다.
-자고 일어나면 눈 주위가 푸석푸석해진다.
-소변 색깔이 붉거나 거품이 많다.
-자다 일어나 소변을 자주 본다.
-피부가 가렵고 창백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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