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손 붓는 부종, 이유 알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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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과질환이나 약물 부작용 등 원인 다양

손과 발, 얼굴 등 몸이 붓는 부종은 원인이 다양하다. 단순한 생리 현상에서부터 약물, 기저 질환의 악화, 새로운 질환에 따른 증상 등과 관련 있다.

부종으로 인해 병원을 찾은 환자를 치료해야 하는 의료진은 어느 진료과에서 어떤 검사를 시행하고, 어떤 치료부터 시작해야 할지 고민거리다. 대전성모병원 신장내과 김정호 교수의 도움말로 우리 몸에 나타나는 부종에 대해 알아본다.


우리 몸의 수분은 3분의 1이 세포 밖에 존재한다. 이 중 25%는 혈관 내에, 75%는 간질 내에 분포한다. 간질액이 크게 증가하면 부종이 생긴다.


부종은 주로 눈 주변 부위로 나타나는 얼굴 부종과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피부의 함몰이 관찰되는 함요부종이 나타난다. 이 밖에도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흔적이 남지 않는 비함요부종, 흉수 또는 폐부종에 의한 호흡곤란, 복수로 인한 복부 팽만 등의 증상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반지나 신발의 착용이 어려워지는 증상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발생 전에 체중 증가가 먼저 일어날 수 있으므로 체중의 변화가 있지 않은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만성 부종이 나타났을 땐 갑상선, 심장, 간, 신장 질환 등 내과적 질환으로 인해 유발됐을 가능성이 있다. 내과 진료 및 혈액검사, 소변검사, 흉부 엑스레이, 심전도 등의 기본검사를 통해 어느 장기와 연관된 이상 소견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의심되는 질환이 발견되었을 경우 그에 맞는 전문과에 추가 진료와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72시간 이내에 발생한 급성 부종이 한쪽 다리에 나타날 경우에는 혈전이 폐동맥을 막아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심부정맥혈전증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로 국내의 한 연구에서 하지부종으로 응급실로 내원한 노인 환자에서 한쪽에서 하지 부종이 발생한 경우 심부정맥혈전증이 가장 많은 것으로 보고한 바 있다.

만성적인 다리 부종은 정맥 판막 기능 장애로 유발되는 정맥부전이 약 30%를 차지한다. 보통은 하지 정맥류의 양상으로 나타나는데 장시간 앉거나 서있는 경우에는 부종이 나타난다.


혈압약(칼슘통로 길항제)을 복용하면서 부종이 유발될 수 있다. 이는 동맥혈 확장에 의한 말초혈관의 정수압 증가로 수분의 간질 이동에 의해 부종이 유발되는 것이다. 따라서 다른 혈압약인 안지오텐신수용체 차단제로 변경하거나 같이 복용해 정맥혈 확장을 유도해주면 부종을 호전시킬 수 있다. 이 외에 당뇨 약제 중 티아졸리딘디온, 진통제로 흔히 복용하는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 스테로이드 등의 다양한 약 복용으로 부종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경우 복용을 중단하고 부종의 호전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특발성 부종은 젊은 여성에서 흔히 나타나는데 얼굴과 손, 사지의 부종을 주로 호소한다. 월경 전 부종과 다르게 월경 시작 후에도 부종이 지속되는데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다만 비만, 우울증, 이뇨제 사용과 연관이 있다는 보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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