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뼈 다쳤는데 손목, 엉덩이 다쳤는데 종아리 아픈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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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속 신경 2~4개씩 이어져 있어 ‘연관통(聯關痛)’ 나타나

통증은 흔히 문제가 생긴 부위에 나타난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연관통(聯關痛)’ 때문이다. 몸속 깊은 곳에 있는 부분의 통증이 전혀 다른 쪽 피부에 전달돼 나타나는 통증이다.

우리 몸에는 구석구석 수많은 말초신경(1차 신경)이 분포돼 있다. 이 신경들은 2~4개씩 짝을 이뤄 몸의 근간을 이루는 뼈대인 척추 안에 있는 척수에서 모인다. 짝을 이룬 신경들은 한 가닥으로 척수를 빠져나와 뇌로 이어진다. 별내 연세편한재활의학과 홍진오 원장은 "이때 뇌는 2~4가지 신경 중 가장 익숙한 신경 하나만 선택해 통증을 인지한다. 배아에서 다리·팔·손 등이 분화될 때 같은 줄기에서 발생한 것끼리 동일한 신경 줄기를 형성하기 때문으로 추측하고 있다"며 "연관통 때문에 통증의 진짜 원인을 밝혀내지 못해 만성통증이라고 포기하고 사는 분들이 꽤 많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연관통이 근육과 다른 근육 사이 신경이 연관돼 생기는 통증이다. 홍진오 원장은 "목 근육은 어깨는 물론 이마와 귀, 정수리 부분 근육과도 연결돼 있다. 목 근육을 삐끗했는데 엉뚱하게 머리가 계속 아프다고 호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갈비뼈 부근 근육은 팔 안쪽과 손목과도 연관돼 있다.

헬스장에서 역기를 들어올리는 운동을 한 뒤 갈비뼈 쪽 근육에 염좌가 생긴 경우 손목에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때 손목에 아무리 파스를 붙이고 다녀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다. 홍진오 원장은 "엉덩이 근육은 종아리까지 연관돼 있다. 엉덩이 근육을 다쳤는데 허벅지나 종아리만 계속 아플 수도 있다"고 말했다.

척추 디스크가 튀어나온 경우에도 전혀 관계 없는 곳이 아플 수 있다. 홍 원장은 "골반에서 목까지 이어져 있는 기다란 척추 속에는 큰 신경 다발이 지나가는데, 한 부분에서 디스크가 튀어나와 신경을 누르면 이것과 이어진 다른 쪽 신경에 영향을 미쳐 해당 부위가 아프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허리 디스크가 튀어나왔는데 허리는 아프지 않고 다리나 팔이 저린 경우다. 홍 원장은 "통증이 있을 경우 해당 부위 외에 진짜 원인이 되는 곳이 있는지 면밀히 따져보고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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