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장애는 증상 아닌 질환, 기업도 인식 개선 동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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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필립스코리아 수면 및 호흡기 케어 사업 줄리안 조 제너럴 매니저

삶의 질 향상에 대한 대중의 욕구는 수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다. 숙면을 돕는 매트리스, 베개가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잠을 유도한다는 ASMR(자율 감각 쾌락 반응)도 인기 콘텐츠 목록에 수년째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정작 수면 장애를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수면다원검사, 양압기 등 수면 장애의 진단, 치료법은 여전히 생소하기만 하다.
 

필립스코리아 수면 및 호흡 사업 줄리안 조 제너럴 매니저 [사진 필립스코리아]

이런 가운데 정부는 지난해 7월부터 수면 장애의 진단(수면다원검사)과 치료(양압기)에 건강보험을 적용했다. 비용 부담은 거의 10분의 1 수준(수면다원검사 70~100만원→14~20만원, 양압기 렌털 월 30만원→월 1~2만원)으로 줄었다. 필립스코리아 수면 및 호흡기 케어 사업(SRC) 줄리안 조 제너럴 매니저는 “미국, 일본 등도 수면 장애 관리를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며 “수면이 개인의 삶을 넘어 생산성, 안전 등 사회 전반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는 방증”이라 말했다. 세계 수면의 날(3월 세 번째 금요일)을 앞둔 지난 11일, 서울 용산구 필립스코리아에서 그를 만나 수면 인식 개선의 중요성과 향후 사업 계획 등을 물었다.

-필립스 글로벌 수면 서베이 결과가 발표됐다.
“필립스는 2015년부터 매년 수면에 대한 태도, 인식, 행동 등을 분석하는 서베이를 하고 있다. 올해는 한국인 1000명을 포함해 세계 12개국, 1만여명 이상이 참여했다. 전 세계 수면 건강 현황을 파악해 대중의 수면 인식 개선을 돕고, 비즈니스 측면에서 소비자에게 적합한 솔루션을 찾는 데 활용한다. 글로벌 차원에서 수면 인식 관련 서베이를 진행하는 기업은 업계에서 필립스가 유일하다. 올해 조사 결과를 보면 세계적으로 대다수의 국민이 수면이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자신의 수면에 만족하는 비율은 10%에 불과했고 수면에 문제가 있는 걸 아는데도 이를 질환으로 여기거나 병원을 찾아 치료하는 경우도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한국인의 수면과 수면 질환에 대한 인식은 세계적으로도 낮은 수준이다. 실제 양압기 사용 비율이 3%로 세계에서 가장 낮게 나타났다.”

-한국인이 수면 장애를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우리나라는 급속한 산업화를 겪었다. 일을 중시하고, 열심히 일한 후 느끼는 피곤을 미덕으로 여기는 풍조가 여전히 남아있다. 개인의 삶에서 일이 중심이고 수면은 부차적인 요소로 여겨진다. 수면 문제 역시 질환이 아닌 증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수면 문제가 있을 때 병원에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드물다. 또, 보험 적용에 대한 인지도도 아직은 낮은 것 같다. 앞으로 수면 건강 관리의 중요성과 정책적 지원 등 수면 치료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다.”
 

-해외의 경우는 어떤가
“프랑스, 일본, 미국 등 다수의 국가가 국민의 삶의 질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수면 장애 관리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일본의 경우 이미 수십 년 전 급여화가 이뤄졌는데, 수면 장애로 인한 주간 졸림 등이 사회 안전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대형 열차 사고의 원인을 파악해보니 실은 운전자의 수면의 질이 문제였다. 한국 정부도 수면의 중요성을 인식해 지난해 수면무호흡증 등 수면장애 진단, 치료에 건강보험을 적용한 것이라 생각한다.”

-필립스는 수면다원검사 솔루션이나 양압기 렌털 등 관련 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수면 사업부를 총괄하는 입장에서, 지난해 보험 적용 후 체감되는 변화가 있나.
“필립스는 병원, 가정 등에서 수행하는 단계별 수면다원검사 솔루션을 포함해 드림스테이션(양압기), 드림웨어(양압기 마스크), 드림맵퍼(앱)로 구성된 체계적인 수면무호흡증 케어 솔루션을 갖추고 있다. 양압기 렌털 분야에서는 필립스가 시장을 리드한다. 지난해 건강보험이 적용된 후 양압기 제공 업체와 이곳에서 렌털하는 양압기 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 아직 수면다원검사는 병원에서 의료진과 함께 진행하는 레벨1 검사에만 건강 보험이 적용된다. 수면다원검사는 레벨에 따라 3종류로 구분되는데 레벨2는 병원에서 의료진 없이, 레벨3는 가정에서 의료진 없이 진행하는 수면다원검사를 의미한다. 수면 건강 관리에 관심이 커지는 만큼 다양한 수면다원검사의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양압기 렌털 등록 누적 대수 [자료 국민건강보험공단]

-양압기 렌털 사용자 비율은.
“생산성 노동에 활발히 참여하는 20~50대가 전체 사용자의 70~80%를 차지한다. 청소년이나 60대 이상 고령층의 사용률도 가파르게 느는 추세다. 10명 중 7~8명은 남성, 나머지는 여성이다. 질 높은 수면의 추구와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특정 연령, 성별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한다.“
 
치료 후 두통 줄고 업무 능력 올라
-수면 장애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요인이 직장 생활이다. 잦은 야근과 회식,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 등이 수면의 질을 떨어트린다. 건강에 대한 기업의 인식도 중요한데.
“공감한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도 근로 시간이 길기로 손꼽힌다. 정부가 주 52시간으로 근로시간을 단축한 것도 업무의 ‘양’보다 ‘생산성’을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를 위해 중요한 것이 휴식, 특히 수면을 잘 취하는 것이다. 잠을 잘 자야 직원의 업무 효율을 최대로 끌어낼 수 있다. 특히 수면무호흡증은 주간 졸음, 집중력 저하 등 주간 증상을 유발해 효율성을 떨어트린다. 기업 차원에서 인사 제도 등 관련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 실제로 나 역시 수면의 중요성을 체감한 경험이 있고, 이를 통해 일과 삶의 균형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실제 수면무호흡증을 앓았나.
“필립스에 오기 전, 그러니까 보험이 적용되기 전부터 양압기를 사용했다. 두통이 심했고 주간 졸음도 흔했다 양압기를 사용하고 일주일 정도 있으니 다 사라지더라. 업무를 하는 데 있어 체력적인 부담도 크게 줄었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부터 달라졌다. 자고 나면 항상 몸이 뻐근했는데, 치료 후에는 어디선가 새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상쾌한 기분으로 아침을 맞이했다(웃음). 수면의 질 향상은 나비효과처럼 삶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내 경험상 필립스의 제품은 타사보다 사용자 측면에서 다양한 이점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 수면 사업을 총괄하는 것에 큰 만족감을 느낀다.”
 

줄리안 조 제너럴 매니저가 양압기 드림스테이션(DreamStation), 양압기 마스크 드림웨어(DreamWear), 모바일 앱 드림맵퍼(DreamMapper)로 구성된 필립스의 수면무호흡증 케어 솔루션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필립스코리아]

-필립스 수면 케어 솔루션의 장점은 무엇인가.
“나와 주변 지인의 경험에서 양압기 사용의 문제점은 크게 세 가지였다. 양압기 압력에 적응하기 어렵다. 양압기 마스크를 계속 착용해야 해 불편하다. 내가 정말 치료가 잘 되는지 궁금하다 등이다. 필립스 수면 케어 솔루션은 이런 단점을 모두 극복한다. 양압기 ‘드림스테이션’은 치료를 처음 시작하는 사용자를 위한 ‘이지스타트’, 편안한 공기 압력을 유지하는 ‘스마트램프’ 등 기능이 탑재됐다. 양압기 마스크인 ‘드림웨어’는 실리콘 재질로 피부 자극이 적고, 튜브 연결 부위가 머리 위에서 360도 회전해 옆으로 누워서 자는 데 불편함이 없다. 앱인 ‘드림맵퍼’는 블루투스 기능을 통해 양압기 사용시간이나 무호흡-저호흡 지수(AHI) 등의 데이터를 알기 쉽게 전달한다. 이런 이유로 내 가족, 내 친구에게도 자신 있게 권하고 있다.”

-향후 계획은.
“양압기 치료는 가정에서 전문의의 관리나 지도 없이 환자 스스로 진행한다. 치료 효과를 높이려면 환자와 의료진을 연결하는 ‘커넥티드 케어’가 실현돼야 한다. 환자는 능동적이고 체계적으로 양압기 치료를 받을 수 있고, 의료진은 보다 효과적으로 환자를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 올해 상반기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인 ‘케어오케스트레이터’를 출시할 예정이다. 케어오케스트레이터는 의료진이 환자의 동의 하에 환자의 양압기 사용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솔루션이다. 마스크 산소 누출 여부, 90일 동안 환자의 양압기 적응도 등 세부적인 데이터를 제공해 환자의 치료 순응도를 높이고 의료진은 환자에게 보다 정확한 치료 방향을 제시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진행 중인 고품질 양압기 렌털 서비스를 제공해 제품, 서비스, 홈케어를 통합적 수면 솔루션을 지속해서 제공할 것이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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