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환자 급증하는 3월, 구기 종목 즐긴다면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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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량 증가 탓 연골연화증·반월상연골판손상 주의

매년 3월이 되면 무릎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무릎 관절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전월 대비 21.9%로 가장 증가세가 컸다. 무릎 건강이 위협받는 3월, 관절을 건강하게 지키는 법을 알아본다.
 

봄철 급격히 활동량을 늘리면 체중을 지탱하는 무릎에 부담을 줘 무릎 관절염이 심해질 수 있다. 젊은 층의 경우에도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이나 운동량 적은 주부들은 연골연화증을, 격렬한 운동을 즐기는 남성들은 반월상연골판 손상에 주의해야 한다. [사진 힘찬병원]

봄철 발생하기 쉬운 무릎 질환은 첫째, 무릎 관절염이다. 겨울철 추운 날씨에 유연성과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급격히 활동량이 늘면 체중을 지탱하는 무릎에 부담이 가고 무릎관절염이 심해질 수 있다.

무릎 관절염 초기에는 연골이 닳아 두께가 조금 얇아지는 정도지만 관절염 2기부터는 연골이 닳고 부서져 표면이 울퉁불퉁해지고, 부서진 작은 연골 조각들이 윤활액 속에 떠다녀 관절을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진다. 3기 관절염의 경우 연골이 더욱 손상돼 연골 아래 뼈가 비정상적으로 뾰족하게 자라 걸을 때마다 극심한 통증을 느낀다. 말기라고 할 수 있는 4기에는 연골이 다 닳아 뼈끼리 거의 맞닿은 상태로 무릎이 퉁퉁 붓고 열이 나고, 가만히 있어도 무릎이 쑤시고 아프며 움직일 때는 무릎이 끊어질 듯한 통증을 호소한다.
 
무릎관절염은 초기 관리가 중요하다. 보행 시 조금 아프고 계단 오르내리기가 힘들며, 오래 앉았다 일어날 때 무릎이 뻣뻣하게 느껴지는 증상이 있다면 방치하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강북힘찬병원 이광원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중요한 점은 자신의 무릎상태에 맞는 운동을 찾아 실천하는 것”이라며 “무릎관절염이 있는 경우 무릎이 45도 이상 구부러진 상태로 체중을 실어 관절에 부담을 주게 되는 달리기와 등산, 과격한 움직임이 필요한 테니스, 배드민턴 등은 가급적 피하고 요가나 수영, 물속 걷기, 고정식 자전거 등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둘째, 연골연화증이다. 평소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는 젊은 여성이나 운동량이 적은 주부는 슬개골 안쪽 연골이 단단함을 잃고 약해지는 연골연화증이 나타나기 쉽다. 연골이 원래의 강도를 잃어 충격·흡수·분산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 진행될수록 연골 표면이 갈라지고 닳아 너덜너덜해지다가 연골이 없어지기도 한다.

만약 ▶무릎을 움직일 때 딸깍하는 소리나 ▶걸리적거리는 느낌이 있고 ▶장시간 앉아 있다가 일어설 때 무릎 통증과 뻣뻣한 느낌이 들거나 ▶오래 서 있을 때 무릎이 시리면의심해야 한다. 연골연화증일 때는 2~3개월 가량의 충분한 휴식과 스쿼트(허벅지가 무릎과 수평이 될 때까지 앉았다 섰다 하는 동작을 반복하는 운동법)으로 허벅지 앞과 뒤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셋째, 반월상연골판 손상이다. 특히, 격렬한 운동을 즐기는 젊은 남성에게 흔한 질환이다. 반월상연골판은 관절의 윤활 기능과 무릎 관절의 '쿠션' 역할을 하는 반달 모양의 연골판을 말한다. 과격한 운동이나 심한 충격으로 찢어지는 것을 반월상연골판 손상이라 한다. 무릎이 잘 펴지지 않고 붓거나 소리가 나면서 걷기가 힘들어진다. 무릎 관절 부위를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통증이 있으면 반월상연골판 파열을 의심할 수 있는데 특히 안쪽 연골의 파열 빈도가 더 높다.
 
주의해야 할 운동은 구기 종목이다. 이광원 병원장은 "축구는 체중을 싣고 무릎을 안팎으로 돌리는 동작이 많아 반월판연골판이 손상되기 쉽다"며 "이 밖에 회전 동작이 많은 농구, 야구, 배구나 댄스스포츠, 스쿼시 등도 자칫 무릎부상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월상연골판 손상 초기에는 통증과 부종을 감소시키기 위해 1~2주간 안정을 취하며 약물 및 보존적 치료를 우선 시행한다. 급성 증상이 가라앉은 후에는 수영이나 평지 걷기, 맨손체조 등 가벼운 운동으로 몸 관리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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