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 속 자리한 몸속 시한폭탄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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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동맥류, 증상 거의 없어 조기 진단만이 답

 뇌동맥류는 뇌출혈을 유발하는 시한폭탄으로 불린다. 뇌동맥류는 동맥혈관벽의 구조에 결함이 있거나 염증 등으로 약한 부위가 생기면 혈액이 순환하는 속도와 압력에 의해 그 부위가 서서히 부풀어 오르는 것이다. 

몇 년의 시간이 흐르면 처음에는 볼록하던 동맥류가 점차 커져서 주머니 모양이 되고 어느 순간 약한 부위가 찢어지면서 치명적인 뇌출혈(지주막하출혈 또는 거미막하출혈)이 발생한다. 이런 뇌출혈은 대부분 예고 없이 갑자기 발생한다. 적절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생명을 잃거나 여생을 심각한 장애를 가지고 살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뇌동맥류의 발생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흡연·고혈압 등이 의심되며 드물게 유전적 요인에 의해 가족 간에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뇌동맥류는 대부분의 경우 터지기 전에는 증상이 전혀 없다. 드물지만 동맥류가 매우 커서 뇌를 직접 압박하거나 작은 동맥류가 갑자기 커지면서 뇌신경을 압박하는 경우에는 터지지 않더라도 증상이 발생한다.

뇌신경을 압박해서 생기는 증상의 대표적인 예는 안구운동 장애이다. 안구를 움직이는 신경이 마비되면서 눈꺼풀이 쳐지고 안구의 축이 어긋나면서 물체가 겹쳐 보이는 복시가 나타난다.

뇌동맥류가 터질 때에는 망치로 얻어맞은 것 같은 극심한 두통이 발생한다. 이 두통은 평상시 머리가 자주 아픈 사람이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통증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심하며 두통이 시작됨과 동시에 의식을 잃거나 간질을 하는 경우도 많다.

의식을 잃었더라도 출혈에 의한 뇌손상이 심하지 않은 환자는 시간이 흐르면서 다시 의식이 돌아오며 이때는 두통 외에 구토나 구역감이 동반된다.

출혈로 뇌가 강한 충격을 받으면 광범위한 뇌손상이나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경우가 생긴다. 생존한 환자도 뇌의 손상 정도에 따라 의식이나 운동기능 등에 장애가 남을 수 있다.
 

크기가 너무 작은 동맥류를 첫 검사에는 진단하지 못했다가 몇 년 후 다시 검사할 때 크기가 커진 것을 발견하는 경우가 있고 처음엔 없었다가 나중에 생겨서 진단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동맥류를 조기 진단하기 위해 검사한다면 몇 년 간격으로 반복해서 하는 것이 좋다. 뇌전산화혈관촬영(CTA) 뇌자기공명혈관촬영(MRA) 등을 이용하면 터지기 전의 동맥류를 찾아낼 수 있다.
 

과거에는 출혈을 일으킨 후에 진단받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건강검진으로 조기진단을 받는 경우가 훨씬 많아졌다. 40대 이후에 진단되는 경우가 대다수지만 10대~30대 사이의 젊은 연령층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가족 중에 뇌동맥류 환자가 여러 명이 있거나 다낭성신장병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좀 더 이른 나이에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조기 진단으로 미리 치료하면 출혈을 일으켜 영구적인 장애가 남거나 생명을 잃는 일을 예방할 수 있다. 치료법도 좋아져 심한 출혈로 뇌손상이 심해도 수술로 생명을 보존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아졌다.

 
도움말: 건국대병원 신경외과 전영일·전유성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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