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이야기]운동 후 근육통, 약만이 능사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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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근육통 대처법과 약 사용법

일러스트 최승희 choi.seunghee@joongang.co.kr

요즘 광고 중 운동 후 근육통 완화에 효과적이라는 걸 강조하는 제품 광고들이 있습니다. 근육통은 과한 운동 등이 원인이기도 하고, 나쁜 자세나 약물에 따른 부작용 등 다양한 이유 때문에도 생길 수 있는 증상입니다. 원인을 찾아 교정해주려는 노력이 우선입니다. 약만이 능사는 아닙니다. 운동 후 생긴 근육통 완화에 사용하는 약도 다양합니다. 성분에 따라 통증 완화 효과와 주의해야 할 건강상태가 다릅니다. 이번 약 이야기에서는 근육통에 대한 대처법과 근육통에 사용하는 다양한 약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근육통의 대부분은 젖산 같은 피로물질이 쌓여서 생깁니다. 평소보다 무리하게 몸을 움직였거나 안 쓰던 근육을 사용했을 때 발생합니다. 이런 근육통은 하던 일이나 운동을 일단 쉬라는 신호입니다. 통증이 생겼으면 충분히 휴식하고, 스트레칭을 하거나 마사지를 해주면서 증상을 완화하는 게 좋습니다. 피로물질인 젖산은 2~3일 지나면 자연스레 분해돼 사라집니다. 약으로 통증만 일시적으로 완화하고 무리하게 계속 운동을 한다면 근골격계에 무리가 가 근육파열 같은 더 큰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운동 후의 근육 통증을 줄이고 싶다면 마그네슘이 풍부한 음식을 먹는 게 도움이 됩니다. 마그네슘이 근육을 풀어주고 경련을 막는 작용을 합니다. 바나나와 땅콩 같은 견과류, 다크 초콜릿이 대표적입니다.
 

별다른 이유없이 근육통이 발생했거나 약물 복용 중에 발생했다면 의사·약사를 찾아 상담을 받아봐야 합니다. 일부 고지혈증 약 등에서 부작용으로 근육통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심장마비나 류머티즘 관절염 등 질병의 전조 증상으로 근육통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근육통은 꼭 약으로 치료해야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통증 때문에 불편함이 심하면 약을 일시적으로 사용하면 됩니다. 근육통에 도움을 준다고 말하는 약 성분을 보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성분과 근육이완제 성분 등이 있습니다.
 

통증 빨리 없애고 싶으면 먹는 소염진통제
전신에 근육통이 심하면 먹는 약을 사용합니다. 진통제는 평소 본인이 통증을 해소하는 데 효과가 좋았던 을 먹으면 됩니다. 진통제 성분은 근육통뿐 아니라 두통·생리통 등 여러 증상에 폭넓게 활용됩니다.

비스테로이드성(NSAIDs) 소염진통제는 위장관에서 빠르게 흡수돼 30분 정도면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효과가 빠르고 지속시간이 6~12시간으로 길다는 장점이 있지만 위장관장애와 어지러움·현기증·피로나 부종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술을 자주 마시거나 위장관이 약한 사람, 신장기능이 떨어진 경우 사용하지 않아야합니다. 이부프로펜 성분은 성인의 경우 1일 최대 3200mg까지,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은 4000mg까지 복용할 수 있습니다. 덱시부프로펜은 최대 1200mg, 나프록센은 1250mg까지 복용할 수 있습니다. 근육통약을 먹으면서 감기약 같이 다른 진통제 성분이 들어있는 약을 중복해서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합니다.
 

근육이 뭉쳐 잘 풀어지지 않으면 근육이완제
근육 뭉침이 잘 풀리지 않아 통증이 있을 땐 근육이완제 성분이 있는 제품을 사용합니다. 자세가 바르지 못하거나 근육이 갑자기 늘어났다거나 근육이 긴장했을 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근육이완제는 근육을 수축하는 데 작용하는 신호물질(아세틸콜린)의 작용을 방해하는 원리입니다. 근육을 이완시켜 경직된(굳어진) 근육을 풀어줍니다.

하지만 이런 근이완제는 부작용으로 졸음·어지러움·비틀거림 권태감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졸음현상 때문에 운전 등 집중을 요하는 일을 할 때는 주의해야 합니다. 하루 일정을 마친 후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통증이 있는 근육뿐 아니라 소화기 근육도 이완시켜 속쓰림·구토·변비 등의 부작용이 올 수도 있습니다.
 

소염진통제에 위장장애가 있으면 파스나 연고·겔
소염진통제에 위장장애 같은 부작용이 있거나 특정 부위 통증만 완화하고 싶다면 파스를 붙이거나 연고·겔 같이 바르는 제품을 사용하면 됩니다.
 
바르거나 붙이는 제품들 중에도 외용 소염진통제 성분이 있기는 하지만 먹는 것이 아니라서 위장 장애 같은 부작용은 거의 없습니다.
 
근육통 초기에는 냉찜질용 쿨파스를, 부기·염증을 가라앉힌 후에는 핫파스를 사용하면 됩니다. 쿨파스는 피부의 열을 빠르게 식히고 혈관을 수축시켜 급성 염증·부종을 가라앉혀줍니다. 핫파스는 통증 부위를 따뜻하게 해주면서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해주고 림프액의 순환을 촉진합니다. 또 피부 모공을 열리게 해 진통·성분을 피부로 침투시켜 작용합니다. 근육긴장이 풀리고 통증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핫파스를 쓰면서 핫팩이나 전기담요를 쓰면 안됩니다. 자칫 화상을 입거나 혈관이 지나치게 확장돼 약물흡수 증가로 이상반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파스는 적용부위가 햇빛에 노출되면 광과민성알레르기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주의합니다.
 
연고·겔 제품은 하루 1회 이상 마사지하듯 발라 주는 제품입니다. 다만 5~6일을 발랐는데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사용을 중지하고 진단을 받아봐야 합니다. 또 상처·점막 부위에는 사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또 넓은 부위에 장기간 사용하지 않도록 합니다. 바르는 제품에 있는 소염 진통 성분(살리실산 등)이 피부를 통하여 과량 흡수될 수 있습니다.
 

※ 약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면 메일로 보내주세요. 주제로 채택해 '약 이야기'에서 다루겠습니다.(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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