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윤병구(대한골대사학회 회장) 교수·제주대 의대 예방의학과 배종면 교수는 60세 미만 초기 폐경 여성을 대상으로 전체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를 이 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초기 폐경 여성에 대한 호르몬 치료의 효과를 장기간 추적해 밝힌 임상시험 4개를 토대로 전체 사망률을 조사했다.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 2개와 관상동맥질환 등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 2개를 메타분석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60세 미만 건강한 폐경 여성이 호르몬 요법을 받았을 때 전체 사망률은 13% 줄었다. 만성질환자도 16% 감소해 건강한 사람과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두 그룹을 합해 분석해봤더니 전체 사망률은 13% 감소했다. 이런 경향은 에스트로겐·프로게스토겐 병합요법보다 에스트로겐 단독요법에서 뚜렷했다.
폐경 호르몬 요법으로 인한 사망률 감소 효과는 치료 중에 더욱 두드러졌는데, 두 그룹 모두를 합해 분석한 결과 전체 사망률은 41%가 감소했다. 윤병구 교수는 “폐경 호르몬 요법에 관한 불필요한 오해와 걱정으로 치료를 미뤄선 안 된다”며 “각종 갱년기 장애가 개선돼 삶의 질의 향상을 기대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 사망률을 낮출 수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폐경 호르몬 요법은 대부분 갱년기 장애를 치료하기 위해 폐경 초기에 시작한다. 호르몬 치료를 하면 갱년기 증상이 완화돼 삶의 질 향상을 기대할 수 있지만 일부에서는 유방암이나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2017년 미국질병예방태스크포스(USPSTF)는 호르몬 치료는 위험성 대비 이득이 크지 않으므로 노화와 관계된 주요 만성질환(관상동맥질환, 골절, 치매)의 일차 예방을 위해 “폐경 호르몬 요법을 권고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D등급을 부여했다. 다만 50~59세 여성에 대해서는 아직 결론이 나오지 않아 연구가 더 필요한 상태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호르몬 요법이 비교적 젊은 폐경 환자의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르고 있어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폐경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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