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의료원, 최첨단 MRI 도입…척추·심장도 숨 쉬면서 영상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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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매트릭스 기술로 한 번에 우수한 영상 확보

경희의료원은 국내 최초로 바이오매트릭스 기술이 적용된 자기공명영상(MRI) 장비 ‘마그네톰 VIDA, VER 11’을 도입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제품은 국내 설치된 VIDA 모델 중 가장 최신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기존 장비보다 스캔속도가 빠르고 영상의 질이 우수하다. 영상판독도 한 번에 가능해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가장 큰 장점은 호흡이다. 바이오매트릭스 기술이 적용돼 자동적으로 환자의 호흡패턴을 파악한다. 숨을 의도적으로 참지 않아도 된다. 기존에는 영상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평균 15~17초 정도 호흡을 멈추고 여러 번 촬영해야 했다. 이같은 제약없이 한 번에 우수한 영상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 게다가 적용 가능한 부위가 제한적이었던 기존 버전과 달리 척추·심장까지 범위가 넓어졌다. 

여기에다 서로 다른 슬라이스 영상을 동시에 획득해 영상 검사 시간을 줄이는 동시적 복수영상 획득(Simultaneous multi-slice, SMS) 기능, 영상 획득 프로세스를 최소화해 검사시간을 단축시키는 압축센싱(compressed sensing, CS) 기능 등이 탑재돼 있다. 또 검사에 불안감을 느끼는 환자에게 안정감을 높이기 위해 MRI 천장에는 자연을 재현한 LED VISUAL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는 암 환자에게 긍정적이다. MRI 영상촬영의 90%는 복부·비뇨기 분야 암 환자다. 그런데 이들은 육체적 고통과 심리적 불안감으로 MIR 영상을 촬영할 때 의도하지 않게 자주 움직인다. 그만큼 검사 시간이 길어지고 스스로도 견디기 힘들어 한다. 이 외에도 숨을 오래 참지 못하는 고령 환자나 의식이 없는 응급환자,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치매, 난청환자도 빠르게 MRI 영상촬영이 가능해 질 것으로 기대한다. 

오주형 경희의료원 기획조정실장(대한영상의학회장)은 “MRI는 현존에 있는 가장 우수한 의료영상장비지만 영상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환자가 불편함을 감내해야 했다”며 “후마니타스 암병원 개원과 함께 우수한 영상장비를 도입해 환자 만족도와 진단 정확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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