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지한 후 개운하고 시원한 느낌 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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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지의 건강 효과

마사지를 즐기는 현대인이 많다. 마사지숍을 방문하는 건 물론 집에 안마기나 안마의자를 구비해놓고 수시로 사용한다. 마사지가 인기를 끄는 건 마사지를 한 후 몸이 개운하고 시원한 느낌을 받아서다. 마사지의 건강 효과를 알아봤다.

마사지는 주무르거나 문지르고 누르는 동작이 기본이다. 이런 동작은 피부·근육·신경에 고루 영향을 끼친다. 마사지 동작은 피부의 감각 수용체를 자극한다. 이때 피부 표면에 있는 혈관이 반사적으로 확장돼 혈액의 흐름을 촉진한다. 피부 온도가 상승하고 땀샘 기능이 활성화한다. 피부 호흡도 왕성해져 상쾌함을 느끼게 된다.

사람은 근육에 노폐물이 쌓이고 근육 조직에 염증이 있을 때 피로감과 통증을 호소한다. 마사지를 통해 근육을 압박하면 펌프 역할을 해 혈액·림프액이 원활하게 순환한다. 근육에 쌓인 노폐물이 희석되고 유착된 조직이 풀리면서 시원한 느낌을 받는다.

마사지를 자주 받는 얼굴·목·어깨 주변과 복부에는 미주신경이 흐른다. 미주신경은 신체를 이완하고 몸이 안정감을 느끼도록 하는 부교감신경에 속한다. 마사지를 받을 때 나른하고 졸린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이런 건강 효과 덕분에 마사지는 치료 보조요법으로도 많이 활용된다. 수술 후 발생한 부종을 제거하거나 마비 증세를 완화할 때가 대표적이다.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 피부 밑을 지나는 림프샘이 손상될 수 있다. 그러면 림프액이 순환하지 못하고 고여 부종이 생긴다. 마사지는 림프액이 림프샘을 잘 통과할 수 있도록 돕는다. 마비 증세가 있는 부위를 마사지하면 근육 기능을 활성화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디스크·골다공증·정맥류 환자 요주의
마사지는 잘 받으면 약이지만 잘못하면 독이 된다.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받았다간 도리어 피로가 쌓일 수 있다. 특히 마사지 경험이 적은 초보자나 마사지 후 쑤시고 결린 몸살 증세를 겪은 적이 있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마사지를 받기 전에 체력, 기저 질환 여부 등 몸 상태를 따져 마사지의 종류와 강도·시간을 정하는 게 좋다.

디스크, 골다공증, 심부정맥 혈전증 환자는 마사지를 받을 때 더 주의해야 한다. 디스크 환자는 허리나 다리 통증을 개선하려고 마사지를 받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허리를 비틀거나 체중을 실어 강하게 누르는 마사지 동작은 척추에 무리가 갈 수 있다. 뼈가 약한 사람이 등 마사지를 강하게 받으면 갈비뼈가 부러질 수 있다. 정맥류 환자 역시 마사지를 받다가 혈전이 혈관을 타고 폐·심장·머리로 가면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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