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건강, 우유만한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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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영남대학교 류경 교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2019년을 이끌 외식소비 트렌드 키워드로 ‘뉴트로 감성’, ‘비대면 서비스화’, ‘편도족 확산’을 선정했다. ‘편도족’은 ‘편의점 도시락으로 식사를 해결하는 사람들’로 짧은 시간에 간편하게 먹는 가정대용식품이 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 증가로 이런 식품들이 비약적으로 성장하면서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우려된다.
 

류경 영남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편의점 도시락과 가정대용식의 대부분은 기름에 볶거나 튀긴 형태이며, 양념을 강하게 사용하여 맛이 자극적이다. 이들 음식을 빈번하게 섭취할 경우 칼슘이나 여러 영양소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으며, 많은 나트륨과 인으로 인해 칼슘 배출을 증가시키고 칼슘 부족을 초래한다. 실제로 2015년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으로 볼 때 1-2세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칼슘 섭취량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칼슘은 뼈를 견고하게 하는 수산화인회석을 구성할 뿐 아니라 신경자극 전달, 근육과 혈관의 수축 이완에 관여한다. 칼슘 섭취가 부족하면 체내 골질량을 충분히 유지할 수 없어 골감소증 및 골다공증이 발생한다.


  2007년 이후 한국은 우유와 칼슘 섭취량이 증가하지 않고 있다. 더욱이 칼슘을 공급하는 식품의 대다수가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다소비식품에 포함되지 않아 뼈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에 정부는 제4차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에서 2020년까지 칼슘을 적정수준으로 섭취하는 만 1세 이상 인구비율을 21%로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한국인의 칼슘 건강을 올리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우유와 유제품 섭취를 주목해야 한다. 우유 한 잔에는 약 210 mg의 칼슘이 들어있어 성인 1일 필요량의 대략 1/3에 해당한다. 체내 흡수율도 채소와 같은 식물성 식품보다 최대 3배 더 높다. 우유 섭취는 급성장이 이루어지는 영유아에게는 중요시되고 있으나 그 이후 연령대에서는 점차 관심이 줄어든다. 그러므로 학교 등 집단급식을 통한 공급이 하나의 대안이 되고 있다. 유럽연합은 아동들이 주요 비타민과 미네랄을 함유한 건강한 유제품을 소비하도록 학교 우유 공급계획을 실시한다. 유럽연합의 보조금과 회원국의 추가 지원으로 다양한 종류의 우유와 발효유, 요구르트, 치즈 등을 제공한다. 지원 대상 식품 중 가장 높은 비중은 치즈를 제외하고 우유와 유제품이 차지한다. 우리나라도 농림축산식품부와 교육부가 초,중,고를 위한 학교우유급식을 지원하고 있다. 실제로 우유급식을 실시할 경우 학생들의 평균 칼슘 섭취량이 높아졌고, 단백질, 비타민 A, B1, B2 등을 상당량 제공한다.

세계 각국의 국방부에서도 장병들의 칼슘 영양이 체력과 전투력으로 직결되는 것을 인지하면서 섭취량을 늘리고 있다. 한국의 경우 10-20대에 골밀도가 최대가 되는 시기임을 고려하여 19-29세가 주를 이루는 장병들의 칼슘 영양을 위해 우유뿐만 아니라 이를 이용한 음식을 제공한다. 미국 군 급식도 유제품, 칼슘 강화식품, 푸른 잎채소 등을 제공하며, 우유 자판기를 눈에 잘 띄는 곳에 배치하여 제한 없이 마시게 하고 있다.

  우유와 유제품 섭취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국민 스스로 칼슘영양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자발적으로 급원식품을 섭취해야 한다. 이를 위해 영양교육을 담당할 전문가를 배치할 뿐 아니라 정부와 각 기관 관계자들이 충분한 논의와 사회적 합의를 거쳐 식생활 문화와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인스턴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음식에 철학을 담기보다 과장된 맛과 편의성을 추구했고, 그 결과 영양 불균형으로 점점 더 많은 만성질환에 노출되고 있다. 이러한 식습관이 지속된다면 세대에 걸친 질병으로 결국 우리 후세가 고통을 호소할지도 모른다. 음식은 선택할 수 있지만 영양은 반드시 채워져야 하는 것이 모든 국민의 건강한 상식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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