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일으키는 궤양성 대장염…빠르고 지속적 염증관리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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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럽 크론병·대장염학회(ECCO) 실비오 다네세 회장

염증성 장 질환은 내 몸을 지키는 면역 체계에 이상이 생겨 영양소 소화·흡수를 담당하는 소화기관인 장 점막에 염증을 유발하는 자가면역 질환이다.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이 대표적이다.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인체 면역시스템 이상으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끈하고 말랑말랑해야 할 장 점막이 염증으로 울퉁불퉁하고 뻣뻣하게 변한다. 염증으로 장 점막이 헐고 다시 낫기를 반복하다가 장이 조직적·구조적으로 변한다. 이렇게 염증이 지속하면 장 점막 세포가 변해 대장암으로 악화하거나 장이 막히거나 구멍이 뚫리는 응급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결국 회복이 불가능해 장을 잘라내야 한다. 최근 2030 젊은 층을 대상으로 염증성 장 질환을 앓는 사람이 늘고 있다. 

염증성 장 질환은 무엇보다 단계별 치료 전략(Step up Apporoach)이 중요하다. 꾸준한 치료·관리로 장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최대한 억제해야 질병 악화를 막을 수 있다. 문제는 효과적인 치료가 어렵다는 점이다. 전체 환자의 30%만 적절하게 관리되고 있을 뿐이다. 기존 생물학적제제(TNF-α억제제 등)에 반응이 없거나 주사제에 대한 거부감으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있다.  미충족 의료수요가 높다는 의미다. 특히 중증일수록 효과적인 치료법을 찾기 까다롭다. 

지난달 21일 염증성 장 질환의 새로운 치료법을 소개하기 위해 유럽 크론병·대장염학회(ECCO) 실비오 다네세 회장이 한국을 방문했다. 실비오 회장은 염증성 장 질환 치료 권위자다. 그에게서 염증성 장 질환의 치료 현황과 새로운 염증성 장 질환 치료 전략에 대해 들었다. 
 

Q. 염증성 장 질환의 치료 목표는.


“염증으로 망가진 장 점막 회복을 추구하는 내시경적 관해다. 내시경으로 확인했을 때 장 점막의 상태가 좋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염증성 장 질환 중 하나인 궤양성 대장염은 스테로이드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빠르고 지속적으로 증상을 완화하는 것이 목표다. 염증 관리에 실패하면 장에서 시작된 염증이 장벽을 넘어 간·신장·관절·눈·피부 등으로 번지는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입원과 합병증 발생을 최소화 시켜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한다. 특히 젊었을 때 발병하기 때문에 평생 염증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게 중요하다.”

Q. 새로운 염증성 장 질환 치료제가 나왔다던데.

“최근 치료효과가 빠르고 복약 편의성이 우수한 새로운 치료제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바로 젤잔즈다. 염증성 장 질환 중에서도 궤양성 대장염 치료에 유효성을 인정받았다. 젤잔즈는 염증을 유발하는 세포 내부의 신호전달 경로인 야누스 키나제(Janus Kinase, JAK)를 표적으로 활동을 선별적으로 차단해 염증 진행을 억제한다. 기존 생물학적 제제와는 완전히 다른 기전으로 염증을 완화하는 셈이다. 관련 임상연구를 통해 젤잔즈는 장 점막의 관해를 유도·유지하고, 점막 치유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생물학적 제제 등 기존 치료법은 사이토카인만을 차단하는 매커니즘을 가지고 있어 한계가 존재한다. 생물학적 제제의 약을 투약해도 30%는 전혀 치료효과가 없다. 이 외에도 10~20%는 매년 치료 반응이 줄어 약 용량을 늘리거나 다른 약을 병행해 사용해야 한다. 결국 질병 진행을 막기 어려워 장을 잘라내는 수술이 불가피했다.”

Q 한국에서 젤잔즈는 2015년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로 허가된 이후, 지난해 9월 궤양성 대장염으로 적응증이 확대됐다. 기대도 크지만 아무래도 관련 질환에 대한 치료 경험이 적다보니 효과·안전성에 대한 궁금증도 큰데.
 
“미충족 의료수요를 해결할 수 있는 신약이 나왔다는 점은 고무적인 일이다. 궤양성 대장염을 앓고 있는 젊은 환자들은 취업·결혼 등 사회생활에 신경쓰다보니 장에서 보내는 이상신호를 무시하기 쉽다. 변에서 피가 나거나 설사가 심할 때는 치료에 집중하다가 나아지면 소홀해 난치성으로 진행한다. 중증으로 진행하면 약으로 염증을 관리하기 까다로워진다. 젤잔즈 같은 신약은 합병증 발생과 입원을 최소화 해 환자 삶의 질을 높여준다.”

Q. 젤잔즈의 임상적 치료효과에 대해 소개한다면.

“기존 치료제에 실패한 궤양성 대장염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연구(OCTAVE Induction 1·OCTAVE Induction2) 에서 젤잔즈 10㎎을 1일 2회씩 투여 그룹을 위약군과 대조했을 때 치료 8주 시점(1차 평가변수)의 관해율이 두 연구 모두 위약군과 비교해 개선된 수치를 보였다(18.5% vs. 8.2%, P=0.007 / 16.6% vs. 3.6%, P<0.001). 2차 치료제로서의 효과를 입증했다는 의미다. 

염증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유지 요법 성적도 우수하다. 앞선 OCTAVE Induction1·2 임상 연구에서 임상적 반응에 도달한 이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젤잔즈 유지요법을 평가한 OCTAVE Sustaon 임상 연구에서는 치료 52주 시점에서 관해율이 젤잔즈 5㎎ 투약군은 34.3%, 젤잔즈 10㎎ 투약군은 40.6%로 위약군 11.1%와 비교해 높았다.”

Q. 젤잔즈의 가장 큰 장점은.

“개인적으로는 빠른 증상 완화 효과가 인상적이다. 젤잔즈 투여 3일 후부터 증상이 호전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주사제가 아닌 입으로 먹는 경구제로 복약 편의성이 높은 것도 장점이다. 염증성 장 질환 치료는 장기전이다. 한 두번만 치료가 완료되지 않는다. 약효를 제대로 얻으려면 투약 일정에 맞춰 대학병원에 찾아 주사를 맞아야 한다. 하지만 투약 일정을 맞추기는 것이 쉽지는 않다. 복약 편의성이 중요한 이유다. 젤잔즈처럼 먹는 약은 복약 편의성이 높아 지속적 염증관리에 유리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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