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건초염·터널증후군 '엄지'로 자가 진단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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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후 증가하는 손목 질환

명절 후 손목이 저릿하거나 욱신거리는 사람이 많다. 음식을 많이 만들고 장시간 운전하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인천힘찬병원 김형건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명절 기간 과다한 손목 사용으로 젊은 층은 손목건초염이, 중년 이후는 손목터널증후군이 흔히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중년 여성에게 흔하다. [사진 힘찬병원]

젊은층의 손목 통증의 가장 큰 원인은 전자기기 사용이다. 연휴 기간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를 손에 쥐고 시간을 보내다보면 손목관절이 과긴장 되거나 과사용 하면서 통증이 발생하기 쉽다.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손목건초염이다. 손목 안쪽 두 개의 힘줄 사이에 염증이 발생해 통증과 불편함을 유발한다. 엄지손가락이 잘 펴지지 않고, 물건을 쥐거나 비트는 등 동작이 어렵다면 의심해야 한다. 팔을 뻗은 상태에서 엄지를 주먹 안으로 말아 쥐고 아래로 당겼을 때 심한 통증이 느껴지면 병원을 찾아 정밀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경우, 최대한 통증 부위에 자극을 주지 않고 붓기나 열감이 있는 경우 얼음찜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1~2주가 지나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쓰거나 손목과 엄지 부위를 함께 고정하는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손저림 증상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손목터널증후군이다. 김형건 병원장은 "특히, 중년여성 손저림은 90% 이상이 손목터널증후군에 의해 발생한다"고 말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을 많이 움직여 힘줄에 염증이 생기고 손목 인대가 두꺼워지면서 압박받는 질환을 말한다. 환자 수는 2015년 약 16만 7000명에서 2017년에는 18만 여명 꾸준히 늘고 있다.
 

손목터널증후군 환자 추이 [사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손목터널증후군은 오랜 기간 가사일을 한 중년 여성에게서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주로 엄지, 검지, 중지 손가락이 저린 경우가 많다. 엄지손가락과 다른 손가락들을 맞닿게 할 수 없으면 의심해야 한다. 초기에는 통증이 심하지 않아 일상생활에 큰 부담이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 물건을 잡아도 감촉을 못 느끼거나 물건을 쥐다 떨어뜨리기도 한다. 장기간 방치해 잠에서 깰 정도로 저림증이나 마비 증상이 심한 경우, 혹은 원인이 명확한 경우라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수술은 손목터널 중 인대가 누르고 있는 부위를 작게 절개해 신경을 압박하는 손목인대만 제거하면 손저림이 완화된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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