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로 퍼지는 홍역 …50m 떨어져도 감염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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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객 많았던 설 명절…홍역 더 조심해야

전국이 때 아닌 홍역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현재까지 홍역 확진자는 40여 명이다. 모두 해외에서 홍역에 걸렸거나 해외 감염자가 입국 후 퍼트린 것으로 추정된다. 의료계에서는 설 명절이 막 지난 시점에서 추가 감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홍역 초기에는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감기·독감과 비슷해 진단이 까다롭다. 대전선병원 감염내과 김광민 부장의 도움말로 홍역에 대해 알아봤다.

홍역, 진단 까다롭고 전염력 강해
한국에서 2006년 퇴치를 선언했을 정도로 홍역은 낯선 감염병이다. 하지만 프랑스에서는 지난해 홍역 환자가 2902명이 발생했고, 필리핀·말레이시아 등에서도 여전히 홍역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이런 지역을 방문한 후 귀국했다면 자신도 모르게 홍역에 감염됐을 수 있다. 특히 홍역 잠복기가 7~21일인 점을 감안하면 다른 사람과 접촉하면서 홍역을 확산·전파시킬 수 있다. 

그렇다면 홍역은 왜 문제가 될까. 첫째 진단이 어렵다. 홍역은 발열, 기침, 콧물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다가 발진으로 이어진다. 목 뒤와 귀 아래에서 붉은 반점이 돋기 시작해 얼굴→몸통→팔다리 순으로 번진다. 게다가 2030대 성인은 일부 예방접종을 했지만, 홍역 2회 예방접종을 완료하지 않아 면역력이 불완전한 상태다. 참고로 홍역 2회 접종은 1997년에 시작됐다. 이들은 홍역 관련 증상마저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둘째로 전염력이 강하다. 홍역은 공기를 통해 전파된다. 침(비말)을 매개로 퍼지는 독감과 비교해 감염범위가 넓다. 충분히 멀리 떨어졌다고 생각해도 접촉해 홍역에 감염됐을 수 있다. 김광민 부장은 “침으로 전파되는 독감은 입자의 크기가 커 바이러스가 1.5m이상 날아가기 어렵지만 공기 감염은 입자가 작아 공기에 둥둥 떠다니면서 최대 50m 가량 바이러스가 퍼진다”고 말했다. 

홍역은 치료약이 없다. 증상대응치료만 가능하다. 치사율이 높지는 않지만 암 환자는 면역 저하자는 위험할 수 있다. 따라서 홍역을 대처하는 최선의 방법은 예방이다. 홍역은 MMR 백신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생후 12~15개월에 한 번, 4~6세 사이에 추가 접종이 기본이다. 홍역 예방백신 1회 접종 시에는 95%, 2회 접종 완료시에는 99% 예방력을 가지고 있다.

성인은 일단 나이에 따라 대응책이 다르다. 1967년 이전 출생자는 기억에는 없어도 홍역을 앓고 난 후 자연 항체를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 이후 출생자라면 홍역 예방접종 기록을 살펴본다. 1회 예방접종은 1983년, 2회 접종은 1997년에 시작됐다. 1983~1996년 출생자는 1회만 접종했을 가능성이 크다.  홍역 2회 접종 여부를 잘 모르겠다면 혈액검사를 받는다. 홍역을 앓았다면 항체를 보유하고 있다면 혈액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항체가 없다면 가가운 병의원을 찾아 상담을 받고 MMR 예방접종을 고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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