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스키장 가시나요? 무릎 부상 방지하려면

인쇄

인대 파열 방치하면 외상성 관절염으로 악화…넘어지는 요령 알아둬야

겨울에는 스키를 즐기는 사람들로 스키장이 붐빈다. 설 연휴를 맞아 스키장으로 향하는 가족도 많을 것이다. 한겨울엔 근육과 인대가 잘 수축하는데, 이때 넘어지면 무릎에 큰 부상을 당할 수 있다. 대전선병원 전재균 관절센터장의 도움말로 스키장에서 당하기 쉬운 무릎인대 파열에 대해 알아본다.

무릎에는 양쪽 각 4개의 인대가 있다. 전방십자인대, 후방십자인대, 내측측부인대, 외측측부인대 등이다. 이중 전방십자인대와 후방십자인대는 X자 형태로 관절을 지지하는 역할을 한다.

무릎인대는 A자 모양으로 스키를 타다 다리가 점점 벌어져 눈 표면에 넘어질 때 ‘뚝’ 소리와 함께 파열되는 경우가 많다. 무릎 인대가 파열되면 무릎 안에 피가 고이고 붓는다. 근데 무릎이 붓지 않는 때도 많아 단순 타박상으로 생각해 방치하기 쉽다. 이 상태가 계속되면 합병증이 생겨 외상성 관절염이 올 수 있다. 외상성 관절염은 노화가 원인인 퇴행성 관절염과 달리 20대, 30대에서도 잘 발생한다. 스키를 타다 넘어진 뒤 무릎에 통증을 느낀다면 인대 파열을 의심하고 바로 병원에 와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무릎인대가 파열되면 내측 또는 전방십자인대 파열일 확률이 높다. 내측 인대만 손상됐다면 보조기 사용이나 부목 고정만으로도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내측 인대와 전방십자인대가 함께 끊어졌을 때는 수술이 필요하다. 후방십자인대파열은 무릎을 구부린 채 꿇듯이 넘어지면서 발생한다.

무릎 관절이 탈구된 경우에는 4개의 힘줄이 모두 끊어지기도 하는데, 이때는 수술이 우선적으로 고려된다. 또, 혈관 손상과 신경 손상이 동반될 수 있어 이를 확인하기 위해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무릎 인대 파열의 수술적 치료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재건술이 보편적이며 상황에 따라 봉합술을 하기도 한다.

넘어질 때는 한쪽으로, 두 손은 가슴에 모아야
스키를 탈 때는 넘어지는 요령을 알아두면 부상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우선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한쪽으로 넘어져야 한다. 특히 무릎 부상은 넘어지기 전 두려움 때문에 어떻게든 버티려다 눈 표면에 세게 부딪힐 때 흔히 발생한다. 무릎을 다치지 않으려면 옆으로 넘어지는 것이 좋다. 

몸을 옆으로 돌리지 못할 때는 다리에 힘을 주면서 버티지 말고 엉덩방아를 찧더라도 다리에 힘을 빼면서 눈 위에 앉아야 한다. 손은 가능한 가슴 앞에 모은 채 넘어지는 것이 어깨 손상을 줄이는 길이다. 머리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헬멧을 착용한다.

수준에 맞는 코스를 타는 것도 부상 예방의 기본이다. 초보자가 상급자 코스에서 스키를 타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자칫 의식 불명이나 사망 사고까지 발생할 수 있다. 준비 운동은 필수다. 스트레칭 같은 간단한 운동을 체온이 오르고 약간의 땀이 날 때까지 한 뒤 스키를 탄다.

 

< 저작권자 © 중앙일보에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