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부 위암 발병 증가…위 기능 살리는 수술법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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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위암 수술법

요즘에는 건강검진의 활성화로 위암을 조기 발견하는 사례가 늘었다. 위암은 조기 발견 시 완치율이 높아진다. 수술 후 삶의 질을 고려해 위 절제 범위를 축소하는 기능 보존 수술법이 각광받는 이유다.

조기 위암이라도 위의 상부에 발생한 암은 위 전체를 절제해 식도와 소장을 연결하는 '위전절제술'이 일반적인 수술 방법으로 시행되고 있다. 위 상부만 절제할 경우 역류성 식도염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해 제대로 식사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중앙대병원 위장관외과 김종원 교수는 “보통 암의 진행 단계가 심할수록 위를 많이 절제한다고 생각하는데, 위 절제 수술 범위는 발생 위치가 많이 좌우한다”며 "위암 1기라도 상부에 암세포가 위치하면 위를 다 잘라내는 위전절제술이 상부 조기 위암의 표준 치료법”이라고 말했다.

위 절제 수술 범위, 암 발생 위치에 따라 달라져
위암 발생 시 수술 범위에 따른 수술 방법은 원위부위부분절제술, 위전절제술, 근위부절제술, 유문보존수술, 확대위전절제술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위를 3등분해 위의 중간이나 하부에 암이 발생했을 때는 암의 진행된 3기라도 위 상부를 남기고 위 하부 3분의 2를 절제한 뒤, 남은 위를 십이지장이나 소장에 연결하는 ‘원위부위부분절제술’로 위의 기능을 일부 살릴 수 있다.

반면에 1기라도 위의 상단에 암이 생겼을 때는 보통 위 전체를 절제하고 식도와 소장을 연결하는 위전절제술이 널리 이용된다. 다만 암의 진행 정도가 심하면 암의 위치가 상부가 아니더라도 위전절제술을 시행할 때가 있다.

과거 한국인의 위암은 60~75%가 위 아래쪽에 발생했다. 하지만 식생활이 서구화하면서 하부 위암 발병률은 감소하는 반면에 상부 위암 발병률이 높아져 위전절제술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최근에는 위암 환자의 수술 후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상부 위암이라도 위를 최대한 살리는 수술법이 시도되고 있다. 전 절제를 하지 않고 위의 상부만 절제하는 '근위부절제술', 상부 위를 절제한 후 식도와 소장을 연결하고 다시 소장과 하부의 남은 위를 연결하는 '이중통로문합 근위부절제술'이 대표적이다.

김종원 교수는 “근위부절제술은 위의 상단만 절제하고 위의 기능 일부를 살릴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이중통로문합 근위부절제술은 위식도 역류를 예방할 수 있어 최근 의료계에서 관심이 많은 분야”라며 “위전절제술과 비교해서 어떤 장점이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한창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삶의 질 향상 돕는 최소침습 수술
암이 위의 중간 부위에 위치한 경우에는 위와 십이지장의 조절문 역할을 하는 유문을 살리는 ‘유문보존위절제술’을 시도할 수 있다. 유문을 보존함으로써 위 절제 후 흔히 발생하는 덤핑증후군과 설사, 담석증 같은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

한편, 위암이 위벽을 뚫고 나와 간, 췌장, 비장, 대장 등 근처의 장기를 침범했을 때에는 위암의 근치적 절제를 위해 위 절제와 동시에 비장 또는 췌장을 함께 절제하는 ‘확대위절제술’을 시행한다. 수술 범위가 넓어서 수술 후 합병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으므로 환자의 상태를 고려해 수술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김 교수는 “위암은 암의 위치 및 침습 깊이, 형태에 따라 위의 절제 범위가 달라질 수 있다"며 " 위의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고 복강경·로봇 등의 최소침습 수술을 통해 수술 후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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