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볼 때마다 통증 호소…남녀 원인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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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급성 방광염, 남성은 전립샘비대증 탓 많아

여성에게 흔히 나타나는 배뇨통은 급성방광염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여성은 해부학적으로 요도, 질, 항문이 가까이에 있어 방광염에 취약하다. 요로결석이나 다른 요도 및 방광 질환 탓에 발생하기도 한다. 이때는 요배양 검사를 통해 대장균 검출이 확인되고 항생제를 3~5일 사용하면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당뇨병 환자는 증상이 빨리 개선되지 않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10년째 당뇨병을 앓고 있는 50대 여성의 경우 배뇨통이 있어 1주일 동안 항생제를 사용했지만 호전되지 않았다. 요배양 검사에서 지속적으로 세균이 배양돼 치료를 완전히 끝내지 못했다.

이처럼 당뇨 수치와 당화혈색소 수치가 높아 당뇨가 조절되지 않는 경우에는 내분비내과 협진을 통해 당뇨병을 조절하면서 항생제를 2~3주 동안 사용해야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비뇨의학과 조대연 교수는 “여성 배뇨통은 대부분 급성방광염이 원인이기 때문에 적절한 항생제 치료만으로도 쉽게 나을 수 있다”며 “만성질환이나 신경인성 방광, 선천성 기형이 있는 사람은 잘 치료되지 않기 때문에 항생제 치료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항생제 치료해도 호전 안 되면 방광 내시경 고려
남성도 배뇨통이 생길 수 있다. 소변을 자주 보는 데다 자다가 소변 때문에 2~3회 깨며 배뇨통까지 동반한다면 이는 전립샘비대증이 원인일 수 있다. 이때는 항생제 치료와 전립샘비대증 치료를 동시에 시행하면 된다. 이 밖에도 남성은 전립샘염, 요로결석, 요도 협착, 성병, 요도염 등으로 인해 배뇨통이 발생한다.

전립샘염을 의심해 약물 치료로 증상을 호전시켰음에도 계속 재발할 때는 요속 검사와 방광내시경을 시행할 수 있다. 요도 협착으로 전립샘염이 계속 발견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요도 협착에 대한 치료를 병행하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조대연 교수는 “고령 남성은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사례가 있다”며 “이때는 다른 원인을 찾기 위한 정밀 검사가 필요하므로 비뇨의학과를 방문해 전문 의료진과 상담해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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