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은 뒤 꾸벅꾸벅…식곤증 물리치는 지압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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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어려울 정도면 갑상샘 질환 등 의심해야

밥을 먹고 난 뒤 쏟아지는 졸음을 참기 어려운 직장인이 많다. 흔히 얘기하는 '식곤증'이다. 식사 후에는 신체 이완을 담당하는 부교감신경이 활성화하고, 위와 장으로 혈액이 몰리면서 뇌로 가는 혈류량·산소가 줄어 졸음이 몰려온다. 식곤증을 해소할 방법을 알아본다.
 
소화불량도 식곤증 유발… 침 치료 효과적
소화불량은 일반인에게 매우 친숙한 질환 중 하나다. 보건복지부의 ‘의약품 소비량 및 판매액 통계’에 따르면 2015년 공급·사용된 의약품 중 소화기관 및 신진대사와 관련된 의약품이 약 23%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소화불량은 두통 등 다양한 전신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식곤증도 그 중 하나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내과 고석재 교수는 “소화력이 약해 소화불량이 지속되면 혈류량과 산소가 소화에 집중돼 뇌와 사지로 영양분이 충분히 전달되지 못하는 것이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졸린 정도가 지나쳐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라면 갑상샘 질환이나 빈혈, 간염 등 다른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만성피로 증후군이나 자율신경 실조증 등도 졸음을 유발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검사에서 발견되지 않을 수 있어 전문가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식곤증 예방을 위해서는 첫째, 소화불량을 개선해야 한다. 이 때 도움이 되는 것이 침 치료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에서 기능성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성인남녀 76명을 대상으로 4주간 총 8회 침 치료 임상연구를 진행한 결과 소화불량이 약 60%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대체의학 분야 국제학술지(JOURNAL OF ALTERNATIVE AND COMPLEMENTARY MEDICINE)에 실리기도 했다.

둘째, 과식을 피해야 한다. 이를 위해 권장되는 것이 아침밥 먹기다. 점심때 밤새 비워진 위장으로 갑작스럽게 음식이 들어오면 소화기관에 무리가 오고 과식을 하기 쉽다. 소화를 위해 위에 혈액이 몰리면 뇌가 더 피곤해진다.

셋째, 먹는 음식도 신경써야 한다. 음식물에 포함된 '트립토판’이란 아미노산은 졸음을 유발한다. 우유, 치즈 등 유제품과 바나나, 완두콩, 견과류, 닭고기 등에 풍부한데, 식곤증을 물리치기 위해 이런 음식은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넷째, 운동이다. 가벼운 산책은 뇌에 깨끗한 산소를 공급해 줘 잠을 깨는 데 도움이 된다.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거나 15분 정도의 짧은 낮잠을 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고석재 교수는 "내관혈, 소부혈, 신문혈 등(사진) 혈자리를 지압하면 식곤증 예방과 집중력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 말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내관혈

소부혈

신문혈

정명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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