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금연결심 작심삼일에 끝나지 않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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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가 구강건강에 미치는 영향

새해를 맞아 금연을 결심한 사람이 많다. 하지만 굳은 의지로 담배를 끊겠다고 결심해도 스트레스나 주변의 유혹에 약해지기 쉽다. 금연 결심자는 금연 시작 불과 2시간부터 금단증상에 시달린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초조·불안·짜증·우울감에 시달린다. 이를 견디지 못하면 금연에 실패하기 쉽다. 유디두암치과의원 박대윤 대표원장의 도움말로 담배가 치아·구강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금연에 도움이 되는 방법을 소개한다.
 

임플란트 치료 중이라면 금연 필수
담배는 구강건강의 적이다. 흡연으로 입 안이 건조해지고 타액분비가 줄어 입속 세균 번식이 증가한다. 게다가 니코틴·타르·일산화탄소 등 담배 속 유해물질이 잇몸을 손상시키고 면역력을 떨어뜨려 세균감염에 취약한 상태로 만든다. 잇몸이 쉽게 붓고 피가 난다. 입냄새도 심하다. 심하면 치아가 빠질 수도 있다. 흡연자는 비 흡연자에 비해 잇몸이 약해지는 치주질환에 더 쉽게 노출된다. 만일 임플란트 치료를 받고 있다면 금연은 필수다. 담배의 일산화탄소가 잇몸과 치조골 괴사를 일으켜 수술 회복이 늦어진다. 또 임플란트와 뼈가 단단하게 결합하는 것을 방해해 임플란트에 실패할 수 있다. 치아 색도 검고 누렇게 변색된다. 담배 속 착색물질이 치아 표면과 치아 조직에 달라붙어서다. 흡연으로 치아·잇몸의 색이 변하면 담배를 끊고 양치질을 열심히 해도 본래의 색으로 돌아가기 어렵다. 치과를 방문해 전문 미백치료를 받아야 한다.

흡연은 일종의 중독이다. 흡연 기간이 길고, 흡연량이 많을수록 의지만으로는 금연에 성공하기 어렵다. 니코틴 금단증상을 완화하고 흡연욕구를 줄여주는 금연보조 약물의 도움을 받으면 금연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니코틴 패치나 껌·사탕 같은 니코틴 보충제로 니코틴을 공급하면 금연으로 심해지는 니코틴 금단증상을 줄여준다. 일시적으로 니코틴을 제공했다 용량을 줄여가면서 금연을 유지한다. 흡연량에 따라 적절한 용량의 니코틴을 대체해야 한다. 만일 니코틴 양이 부적절하면 금단증상을 줄이는 효과가 부족해 금연에 실패할 수 있다. 금연에 효과를 보이는 약을 복용하는 방법도 있다. 바레니클린·부프로피온 등이 대표적이다. 흡연할 때 니코틴이 뇌 속에서 결합하는 것을 방해해 흡연욕구를 줄여 금연 성공률을 높여준다. 박대윤 유디두암치과의원 대표원장은 “치아건강을 위해 금연은 필수”라며 “2015년부터 금연 약물 치료에 건강보험이 지원되면서 흡연자는 누구나 보건소를 비롯한 병ㆍ의원에서 의료비 부담 없이 의료진에게 약물 치료와 상담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생활습관 개선도 도움이된다. 첫째, 아침에 일어나 물을 마신다. 니코틴에 대한 갈망을 물리치기 위해서다. 흡연욕구는 파도와 비슷하다. 밀려오면 물러가고 또 밀려오기를 반복한다. 길어도 5분 정도만 참으면 흡연욕구가 줄어든다. 평소에도 담배가 생각날 때마다 미지근한 물을 천천히 마시면 흡연 욕구를 잠재울 수 있다. 게다가 치아·잇몸에 쌓인 니코틴 등 씻어내고, 몸 밖으로 배출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둘째, 과일을 섭취한다. 금연을 결심하면 껌·초콜릿 등 단 것을 찾는 경우가 많다. 담배를 태우지 않아 허전한 입을 달래기 위해서다. 하지만 단 간식보다는 비타민C가 풍부한 채소·과일등을 섭취하는 게 좋다. 실제 버팔로대학에서 25세 이상 흡연자를 연구한 결과, 채소와 과일의 섭취량이 높은 그룹은 금연 시작 30일간 다시 담배를 피우지 않을 가능성이 3배 높다고 나타났다. 채소와 과일의 섬유질이 포만감을 줘 담배를 피우고 싶은 생각을 감소시켜 주며, 잇몸병과 충치예방에 효과적으로 구강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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