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실금·자궁탈출증·골반통 동시에 오는 질환

인쇄

골반저 질환 수술법

폐경기에 '골반저 질환'을 호소하는 여성이 많다. 골반저 질환은 자궁이나 직장 등 골반 장기가 아래로 내려오는 병이다. 배뇨·배변 기능의 장애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성생활에도 지장을 줄 수 있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골반저 질환은 골반을 지지하는 근육이 느슨해져 직장, 자궁, 방광 등 골반 장기가 아래로 내려오는 것을 말한다. 여러 장기의 문제로 발생하기 때문에 증상이 다양한 편이다.

▶밑이 묵직하고 빠지는 것 같다 ▶소변이 자주 마렵고 봐도 시원하지 않다 ▶배변이 곤란하거나 개운하지 않고 불쾌감이 든다 ▶손가락으로 질 후벽을 눌러야 대변이 나온다 ▶웃거나 재채기할 때 또는 운동 중에 소변이 새는 경우가 있다 ▶아래쪽 허리가 아프고 골반 통증이 느껴진다 같은 증상을 호소한다.

골반저 질환은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골반 내 장기의 구조를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는 데다 요실금이나 변실금 같은 동반 질환까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유은희 교수가 2005년 3월부터 2013년 3월까지 병원에서 골반경 수술과 개복 수술을 받은 골반저 질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배뇨와 배변 기능은 물론 골반저 질환 증상 점수, 성기능 지수가 의미 있게 향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유은희 교수는 “노령 여성에게 성생활의 중요성이 강조됨에 따라 수술 방법을 결정할 때 성기능을 중요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수술 후 통증·합병증 적은 로봇 수술
최근에는 로봇 수술이 각광을 받는다. 자궁질탈출증의 경우 복부 절개 없이 작은 구멍 혹은 배꼽을 통해 정확하고 안전한 수술을 진행한다. 자궁질탈출증은 세밀한 조직 박리와 튼튼한 봉합이 필요한 고난도 수술이다. 좁은 골반 공간 안에서 수술을 하지만 로봇을 이용하면 수술 시야가 넓고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

특히 집도의사의 손목보다 더 자유롭게 움직이는 4개의 로봇팔을 이용해 수술하는 게 장점이다. 손상된 질벽 구조물을 보다 안정적으로 보강·고정하고 좀 더 쉽고 정밀하게 봉합한다. 최소 절개를 한 덕분에 수술 후 통증과 합병증이 적어 회복 속도가 빠르다. 유 교수는 “젊은 사람의 경우 성기능 유지가 가능하고 연관된 증상도 함께 개선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중앙일보에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