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빅데이터 활용한 COPD 진단…정확도 100%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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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코어라인소프트 공동 연구

만성 폐쇄성 폐 질환(COPD) 환자의 컴퓨터영상촬영(CT) 영상을 인공지능(AI), 빅데이터를 활용해 종전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27일 ㈜코어라인소프트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북미영상의학회(RSNA)에서 서울아산병원과 ㈜코어라인소프트는 AI 기술을 이용해 COPD를 진단하는데 필요한 다양한 영상 분석 알고리즘들을 완전히 자동화한 'AVIEW Metric'을 세계 최초로 발표했다.

COPD는 흡연을 비롯해 실내외 공기 오염 등으로 기관지와 폐에 만성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최근 대기질이 악화하면서 COPD의 진단·치료에 대한 관심도 점점 커지고 있다. COPD의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CT를 통해 아형을 분류하며 장기간 추적 관찰해야 한다. 하지만 판독의의 경험에 의존해야 하는데다, 전처리 작업과 분석에 장시간이 소요되는 어려움이 있었다.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AVIEW Metric'는 정확도와 편의성 측면에서 완전 자동화된 정량분석을 추구한다. 오랜 기간 난제였던 기관지와 폐엽의 분할을 완전 자동화한 점이 특징이다. 병원에서 촬영되는 모든 흉부 CT 영상을 자동으로 분석해 환자의 질병 상태를 숫자로 측정할 수 있도록 돕는다. 병원 PACS에 쌓여있지만 활용이 어려웠던 의료영상을 자동으로 분석하고, 유사한 증례를 찾아 진단에 도움을 준다. 

학회에서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연구팀이 자동화 처리된 약 200례의 처리 결과를 7년 경력의 전문가가 수행한 것과 비교했더니 최종 정량지표 분석에 따른 정확도는 96%에 달했다. 반면, 재작업을 포함한 총 소요 시간은 13 man-hour로 종전의 6% 가량에 불과했다. 증례당 5분 이내 처리한 수준이다.

서울아산병원의 서준범·김남국 교수팀은 2014년부터 ㈜코어라인소프트와 공동으로 상용화를 진행해왔다. ㈜코어라인소프트 관계자는 "AI와 의료영상 분석 알고리즘을 접목해 의료영상의 완전 자동분석 시대의 포문을 열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서울아산병원과 코어라인소프트는 폐영상 외에 심장 등 다른 분야의 정량적 분석으로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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