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꽈당' 겨울철 넘어져 생긴 통증엔 냉찜질·당귀가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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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야외 근로자 건강 관리법

겨울철에 특히 주름살이 깊어지는 직군이 있다. 야외에서 장시간 근무해야 하는 환경미화원이나 배달서비스 종사자, 건설노동자들이 그들이다. 평균 연령대가 높은 만큼 작은 사고라도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건설업은 옥외산업으로 기후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그만큼 한파 작업 시 한랭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폭염 시기에 실외 작업을 중단하거나 단축 근무를 하는 것과 달리, 한파는 법제화된 근로자 보호규제가 없다.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은 저체온증이다.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질 경우 발생하며 극심한 피로감과 오한, 호흡장애 등의 증상을 호소하고 심하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창원자생한방병원 최진서 원장은 “저체온증이 발생했다면 담요나 침낭 등으로 체온 손실을 최대한 막고 의식을 잃은 경우에는 신속하게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며 “겨울철 외부 활동을 할 때는 체온 유지를 위해 내복 등 얇은 옷을 여러 벌 겹쳐 입고, 근무 중 동료들끼리 건강 상태를 자주 체크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창원자생한방병원 최진서 원장

환경미화원에게 흔한 근골격계 질환은 디스크다. 빗질을 하고, 낙엽을 치우는 작업을 하려면 고개를 숙이고 바닥을 주시해야 해 목과 허리에 부담이 간다. 봉투를 옮기는 등 힘을 쓰다 척추가 다치기도 한다. 반복되는 작업은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를 약화시켜 경추와 요추에 염좌를 일으키고, 심한 경우 추간판(디스크) 질환까지 야기할 수 있다.


창원자생한방병원 최진서 원장은 “겨울철 기온이 떨어지면 신체 근육과 인대가 전반적으로 경직되면서 척추 부상을 당할 위험이 높다”며 “작업 전후와 업무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주고 무거운 짐을 들 때는 무릎을 굽혀 천천히 양손으로 들어올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배달서비스 종사자는 낙상에 주의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의 ‘응급실 손상환자 심층조사’를 살펴보면 업무용(배달서비스) 이륜차 사고의 손상 부위는 머리, 목 부위가 28.9%로 가장 높았으며, 하지 부위가 24.8%로 그 다음을 차지했다. 손상 양상으로는 타박상, 열린 상처가 37.4%, 골절 28.2% 순이었다.

겨울철에는 미끄러운 빙판길로 인해 낙상사고가 빈번히 일어난다. 숙련된 배달 종사자라도 눈길에서 넘어지는 일이 잦다. 이륜차에서 낙상할 경우 근·골격계 부상 및 골절 등의 위험이 높다. 낙상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헬멧 등 보호장비 착용이 필수적이다. 또한 교통법규를 준수하고 이륜차에 문제가 없는지 정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겨울철 야외 근로자들을 위한 건강 팁

냉찜질하는 모습 [사진 자생한방병원]

① 갑작스런 움직임이나 충격으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 관절 통증의 경우 냉찜질이 효과적이다. 급성 요통이 발생한 곳은 부어 오르고 열이 나게 되는데 이때 냉찜질을 통해 붓기와 열감을 가라앉히는 것이 중요하다.

얼음주머니를 만들어 환부에 10~20분 정도 대고 있으면 좋다. 이때 온찜질을 하게 되면 환부에서 더욱 열이 발생해 되려 붓기가 심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온찜질은 통증이 발생한지 약 48시간 이후 붓기와 염증이 해소되고 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통증이 일주일 이상 지속될 경우 바로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야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② 낙상으로 인해 타박상이나 외상을 당한 경우에는 어혈을 풀어주는 당귀가 효과적이다. 당귀는 동의보감에 ‘타박으로 기혈이 몰려 가슴이 결리고 배가 아플 때나 뇌진탕 후유증 때 쓸 수 있다’고 기술돼 있다.
 

당귀 [사진 자생한방병원]

당귀는 차로 달여 마시는 게 일반적이다. 물 300∼500ml에 당귀 10g을 넣고 끓인다. 물이 한번 끓고 난 후에는 약한 불에 오랫동안 달인다. 건더기는 걸러내고 마신다. 기호에 따라 꿀이나 설탕, 계피 등을 첨가해도 좋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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