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찰과상부터 와상까지, 겨울철 낙상 피해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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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거나 기온 크게 떨어지면 야외활동 자제

겨울철에 빈번한 낙상은 운동 신경이 저하되고 균형 유지 기능이 약화돼 있을 때 발생 위험이 커진다. 노인은 골밀도 감소, 근력 감퇴 등으로 뼈가 약해져 경미한 충격에도 골절되기 쉽다.

낙상의 피해는 단순 찰과상부터 생명을 위협하는 손상까지 다양하다. 대표적인 건 손목·척추·고관절 골절이다. 특히 고관절 골절은 노인이 넘어져 엉덩방아를 찧었을 때 쉽게 발생한다. 골절이 되면 장기간 누워 지내야 한다. 이때 욕창이 발생하고 폐렴이나 방광염 등 감염성 질환이 생길 수 있다. 혈전으로 인한 뇌졸중, 심장마비 같은 합병증을 유발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을지대병원 정형외과 양대석 교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골절된 뼈가 더 어긋나거나 날카로운 골절편이 주위 조직을 찔러 부상을 키울 수 있다”며 “낙상을 당한 노인은 자식에게 말을 하지 않고 통증을 숨긴 채 지내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노부모의 행동변화를 항상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손 짚고 넘어지면 체중 2~10배 힘 손목에 전달
낙상사고에서 가장 흔한 것은 손목 골절이다. 넘어질 때 손으로 바닥을 짚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체중의 2~10배의 힘이 손목에 전달되며 골절이 잘 생긴다. 손목뼈가 부러지면 손목 부위가 아프고 부어오르며 경우에 따라서는 손목이 포크처럼 변형이 되기도 한다.

뼈가 많이 어긋나지 않았을 때는 뼈를 맞춘 뒤 6~8주간 석고 고정을 하고, 많이 어긋난 경우에는 뼈를 맞춘 뒤 금속판이나 의료용 철심으로 고정하는 수술을 받기도 한다.

뼈가 완전히 부러지면 통증이 심해 곧 병원을 찾지만 금이 가거나 부러진 뼈가 서로 맞물리면 큰 고통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통증을 참고 지내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부상을 방치하면 더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일단 낙상하면 빨리 병원을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외출 시 장갑 끼고 낮은 굽 신발 권장
낙상 예방의 효과적인 건 운동이다. 평소에 균형 감각을 잃지 않도록 운동을 꾸준히 하고 가벼운 근력 운동으로 근육 소실을 막아야한다. 일상생활에서 틈틈이 몸의 유연성을 유지시켜 주는 맨손 체조나 걷기 운동, 스트레칭을 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눈이 많이 오거나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날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부득이하게 외출을 할 때에는 팔이나 다리의 움직임이 불편할 정도의 두꺼운 옷보다 활동하기 편하도록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도록 한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니는 것은 금물이다. 균형감을 잃어 넘어지기 쉽고 넘어질 때 크게 다칠 수 있어 외출 시 장갑을 지참해 착용하는 것이 좋다. 신발은 굽이 낮고 폭이 넓으며 바닥이 미끄럽지 않은 것을 신는 것이 안전하다.

실내에서도 주의가 필요하다. 화장실 바닥 같은 미끄러운 곳에 물기가 없는지 살피고 침대에서 취침 시 떨어질 수 있으므로 골다공증이 있거나 체력이 약한 노인은 바닥에서 잠자리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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